구조조정 끝낸 네시삼십삼분, 새 먹거리는 '블록체인'

입력 : 2023.09.22 16:55:51
제목 : 구조조정 끝낸 네시삼십삼분, 새 먹거리는 '블록체인'
블록체인게임 자회사 '디랩스' 중심으로 조직 재편 창업자 권준모도 경영일선 복귀…연내 게임 3종 출시

[톱데일리] 한때 '블레이드 for kakao', '영웅 for kakao'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4:33)이 올 초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기 위한 새 먹거리로 '웹3.0'을 낙점했다. 웹3.0 프로젝트는 창업자인 권준모 433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한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무려 10년 만에 블록체인게임 개발 자회사 디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투자금 유치를 위해서도 직접 뛰고 있다.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4:33은 올해 블록체인 게임 3종을 출시하고, 2024년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22일 4:33에 따르면 회사는 디랩스를 주축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중이다. 디랩스는 데이터, 개인정보 등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는 탈중앙화 형태인 웹3.0 시대 대응을 준비중이다. 웹3.0는 블록체인 환경에 최적화한 환경으로 꼽히는데, 게임 커뮤니티가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디랩스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 게임 3종(▲럼블 레이싱 스타(레이싱) ▲스페이스 프론티어(서바이벌) ▲메타볼츠(수집형 RPG))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4:33은 넥슨모바일, 넥슨 대표를 역임한 권준모 의장이 넥슨 출신 개발자들과 함께 2009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스마트폰게임 전문 개발사다. 그러나 2014년 '블레이드', '영웅'을 출시하며 최전성기를 보낸 뒤 작년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 무려 8년 연속(연결·별도기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도 벌써 7년째다. 무리한 외연 확장과 '영웅' 이후 뚜렸한 흥행작이 없었던 게 치명적이었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다.

절치부심한 4:33이 택한 건 웹 3.0 시대에 발맞춘 블록체인게임 영역이다. 자회사 디랩스를 통해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게임을 선점하겠다는 게 4:33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권준모 의장은 올 3월 디랩스 대표에 취임하며 "블록체인이라는 파도는 이전보다 10배 이상 클 것이라 믿는다. 블록체인이 게임 산업의 차세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지금까지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 7월 4:33의 어려운 상황과 게임시장 불황 속에도 세계 최대 블록체인 메인넷 '폴리곤' 등으로부터 60억원을 투자 받았다. 특히 블록체인 업황 또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탄탄한 맨파워 덕에 투자가 결정됐다는 점에서 디랩스의 투자유치는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디랩스의 강점은 '사람'에 있다. 넥슨에서 '카트라이더' 개발을 총괄했던 최병량 PD가 개발 키를 잡고 있고, '킹스레이드' 신화를 만든 베스파의 손대석 PD도 디랩스 일원이다.

4:33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 기준 차입금(1635억원)의 99%인 1620억원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라는 것이다. 디랩스에서 개발한 블록체인게임들이 흥행한다면 투자자들은 보유한 RCPS를 주식으로 전환,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전환한 주식만큼 4:33은 차입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RCPS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계상 부채가 자본으로 환입되면서 완전자본잠식까지 해소할 수 있다.

4:33 관계자는 "연내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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