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네”...우유 설탕 이어 맥주까지...오비맥주 가격 6.9% 인상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10.04 15:10:05
오는 11일부터 맥주값 인상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인상 계획 없어”


오비맥주 한맥 <사진=오비맥주>


올해 계속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제품에 이어 주류업계도 맥주값 인상에 나섰다.

4일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강달러 여파로 상승한 데다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물류비도 올라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해왔지만, 전반적인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에 이어 1년7개월만이다. 지난해 3월 오비맥주는 카스 등 국산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 바 있다.

지난해 주류업계에서 연달아 가격을 올리자 지난 2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상승에 따른 주류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맥주 1L(리터)당 주세가 전년보다 30.5원 오른 885.7원을 기록하면서 세금 부담까지 더해지자 주류업계에선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오비맥주가 올해 처음 맥주값 인상에 나서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연달아 가격을 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7.9%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8.2% 인상했다. 두 기업은 올해 들어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더욱 커졌지만 당분간 주류값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제품의 병, 뚜껑, 라벨지 등 원부자재값이 모두 오르고 지난 4월 주세도 오른 상황이라 인상 요인은 있지만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유가와 전기료 등 비용이 모두 올라서 인상 요인들이 적체된 상태”라며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원가 부담이 커질수록 주류업계 실적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맥주에서는 맥아 가격 인상, 세율 인상에 광고판촉비가 집중 투입됐고, 소주에서는 주정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요 원부재료 가격 인상에 세율까지 인상되며 매출총이익률(GPM) 악화가 심화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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