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오르자…가성비 PB 우유 '불티'
윤형섭
입력 : 2023.10.13 17:17:03
입력 : 2023.10.13 17:17:03
【 앵커멘트 】
유통사가 제조사에 생산을 위탁하고 유통업체의 상표를 붙인 것을 PB 상품이라고 합니다.
최근 우유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마트·편의점 PB 우유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우유의 1L짜리 흰 우유 가격은 대형마트서 2천900원대, 편의점에서 3천200원대입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이달부터 흰 우유 가격을 5% 안팎으로 인상해 흰 우유 1L 가격은 3천 원에 육박하는 상황.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유통사 PB 우유가 반사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 4사의 대표 PB 우유 제품 가격은 2천 원대 중반입니다.
CU의 PB우유 매출은 이달 초(지난 1~9일) 전월 대비 48%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우유 전체 매출이 5% 늘어난 것에 비해 뚜렷한 성장입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PB 우유 매출도 지난 1일에서 어제(12일)까지 각각 전월 동기 대비 41%, 40%, 28% 증가했습니다.
편의점보다 우유 납품 과정에서 물류비가 덜 드는 대형마트의 경우, 흰 우유 PB 가격은 1천 원 후반~2천 원 초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싼 가격 때문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이달 초 흰 우유 PB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20%, 26% 증가했습니다.
PB 우유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유통사의 자체 마진이 적고, 중소 제조사들이 납품하는 경우 유통사가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소매상들이 마진을 적게 보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PB 우유 만드는 회사들이 중소기업들이 많거든요. 중소 제조사 입장에서는 PB를 만들면 소매상에서 PB 제품을 밀어주잖아요. 진열을 늘려주는 등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는거죠."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인해 우유를 비롯한 PB 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저가·고가 제품으로 소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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