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솔루션, '유틸리티 부문' 中과 격차 벌릴 것"
입력 : 2023.10.17 13:00:10
제목 : [인터뷰] "한화솔루션, '유틸리티 부문' 中과 격차 벌릴 것"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 "단순 패널 공급에서 턴키로 '사업 확장'"
내수제품 추가 세제혜택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 기대[톱데일리] "가격으로만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이 가지는 입지를 늘리고자 한다. 결국 몇 센트를 두고 (중국 제품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패널 공급하고, 함께 자본을 투자하는 그리드(전력망) 및 인터커넥트(그리드 상호연결) 분야까지 사업 영역 넓히면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사장)은 12일(현지 시각) 미 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시에서 기자와 만나 "단순 태양광 패널 공급자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턴키나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해 한화솔루션이 갖는 입지를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턴키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공급 형태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턴키 공급은 태양광 발전소 ▲설계부터 ▲솔루션 개발 ▲장비 설치 ▲시운전 ▲훈련 및 유지보수 등 전체 단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이처럼 단순 태양광 패널 공급만이 아니라, 턴키·금융리스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략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시장 진입 초기부터 강조해 온 부분으로 전해진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대표적 과제는 유틸리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다. 태양광 발전 시장은 크게 가정용, 상업용, 유틸리티(발전)용으로 나뉜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가정용, 상업용 시장에서는 수년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발전용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 등에 의해 점유율이 한참 밀려나 있었다.
박흥권 대표는 "지금은 (패널) 가격이 왜곡됐다. 결국은 시장이 성숙되면 큐셀 제품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분명히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대형공사의 경우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현지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해 북미 시장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지나면 사업이 안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제 혜택에 따른 한화솔루션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북미에서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친환경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과는 별개로 투자 세액 공제(Investment Tax Credit, ITC)도 시행하고 있다. ITC는 태양광 제품을 구매해 발전 설비를 짓는 투자자에게 투자금액의 최대 30%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북미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투자하면 '내수제품요건(Domestic Contents Requirement, DCR)'에 충족한다고 판단해 추가 10%의 세금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화솔루션과 같이 북미에서 제조하는 발전업체 제품을 사용하면 고객 입장에서 총 40%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IRA로 인해 대형 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30% 세금 혜택(택스크레딧)을 준다. 내수 제품 기준을 맞출 시 10%의 혜택을 더 준다"며 "미국에서 제조 생산하면 AMPC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우호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해관계자에게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거론된다. 최근 들어 스코프3를 포함해 넷제로(탄소중립)를 추진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수요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스코프3란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 이 같은 정책을 펼치는 곳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넷제로를 넘어 2030년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스코프3에 해당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탄소네거티브는 넷 제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 제거는 물론, 대기 중에 있는 더 많은 탄소까지도 모두 제거하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는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과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한화솔루션과 글로벌 태양광 동맹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협약에 따라 패널 공급을 넘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구매?시공(EPC)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가격만 경쟁하는 것이 아닌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처럼 장기적 작업구조를 확보해, 확신성을 가지고 진행하고자 한다"며 "태양광 관련 공급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독자적인 파트너가 된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회사와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틸리티(발전사업자)도 있고, 자본으로 투자하는 디벨로퍼와 유럽에서 (북미로) 넘어오는 기업들이 포함된다"며 "이들과 장기적 협력 관계 만들어서 사업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톱데일리
레드먼드시, 워싱턴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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