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솔라허브 준비 '착착'…북미 통합 밸류체인 구축 임박

입력 : 2023.10.17 13:00:09
제목 :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준비 '착착'…북미 통합 밸류체인 구축 임박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모듈 생산량 다섯배 UP 통합 밸류체인, 세제혜택 연간 1조 기대



[톱데일리] "솔라허브의 핵심, 카터스빌 공장의 전체 공정률은 9월 말 기준 17%에 달한다. 특히 모듈동 주요 공사는 올해 11월 말에서 12월 완료되고 내년 4월이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위치한 한화솔루션의 북미 태양광 생산 설비 건설 현장.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관계자와 건설노동자의 차량이 세워진 주차장이 가장 먼저 보였다. 그 뒤로 짙은 회색의 건물이 나타났다. 일부 구역은 건물의 모양을 어느 정도 갖췄고, 어느 구역은 아직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카터스빌 공장 건물은 알파벳 L과 모양이 같았다. L자 모양의 건물은 밸류체인 단계별로 구획이 나뉘었다. 앞쪽에는 모듈과 셀공장, 측면으로 웨이퍼와 잉곳 공장이 위치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L자 건물을 따라 한 바퀴 돌 경우 총거리는 2.5Km다. 전체 공장 부지는 약 224만스퀘어피트(SQ FT, 약6만3000평)으로 파악된다. 현재 공사현장에 투입된 건설 노동자는 하루 400~450명이며, 중장비는 80여대에 달한다.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솔라허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화솔루션은 통합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조지아주 달튼공장과 카터스빌 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다. 한화솔루션은 카터스빌 공장 설립을 마무리하면 '잉곳·웨이퍼·셀·모듈'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분주한 솔라허브 프로젝트 현장

모듈공장은 건물 외관이 대부분 완성돼 있었다. 이날은 천장 지붕 공사 마무리 단계가 한창 진행됐다. 특이한 부분은 모듈공장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한 것과 같이 반짝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건물 안쪽으로 전기·기계·배관 공사를 하기 위해 설치한 가설 조명들로 인한 효과였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서 미국 제조사업본부 인프라부문장을 맡고 있는 최대연 상무는 "모듈동만 따지면 공정률이 50%가 넘는다. 철골, 골조 완성되고 건축 마감이 남은 단계이며, 기계 전기 공사가 두 달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셀동 역시 50%의 공정률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잉곳동은 여전히 기초작업과 배관라인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듈공장을 먼저 짓는 이유는 인센티브가 가장 많고 밸류체인 상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비중이 크고, 건설 기간도 적게 걸린다"고 언급했다. 현재 계획상 완공 시점은 모듈이 가장 빠르고 그 다음으로는 잉곳, 웨이퍼, 셀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4월 모듈동, 내년 하반기 나머지 공정의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셀 공장은 두 개의 층으로 짓고 있었다. 1층은 생산이 이뤄지는 곳, 2층은 유틸리티 공급을 위한 보조활동을 하는 곳으로 나뉘었다. 이날 공사현장에서는 인부들이 2층 바닥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잉곳 공장은 2층, 웨이퍼 공장은 단층으로 구성됐다. 잉곳 공장은 바닥을 지지할 바닥 철근 구조물 작업과 터 다지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웨이퍼 공장은 철골이 세워져 있 는 상태였다.

◆북미 모듈 생산능력 1년 만 다섯배로 증가


최근 달튼 2공장이 계획을 앞당겨 양산을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전까지 한화솔루션의 북미 생산법인은 달튼 1공장이 전부였다. 이후 생산능력 증가를 위해 달튼 2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북미 모듈 생산규모는 기존 달튼 1공장의 1.7기가와트(GW)에서 지난 7월 달튼 2공장을 완공하면서 5.1GW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내년 카터스빌 모듈 공정까지 더해지면 총생산 물량은 올해 초보다 다섯 배 많은 8.4GW로 증가할 전망이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대규모에 속한다. 미국을 기준으로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달튼 2공장은 현재 양산 초기 단계로 램프업(장비설치 이후 대량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생산능력의 증가)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램프업 기간이라 매일 수율은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자동화공정 등을 적극 활용해 램프업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모듈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는 이유는 북미 태양광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 영향이다.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 태 양광 시장이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북미 성장률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규모는 2022년 16GW에서 2031년 75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통합 밸류체인 구축 효과는?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북미 중심'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모듈, 셀, 잉곳, 웨이퍼 생산시설과 더불어 REC실리콘, 한화첨단소재 등과 협력하면 원부자재까지 북미 내에서 생산이 가능해진다.

참고로 REC실리콘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REC실리콘은 오는 11월부터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클린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카터스빌 생산시설 바로 근처에 EVA시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하고 있다. EVA시트는 습기와 먼지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태양광 셀을 보호하고 수명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자재다. 한화첨단소재는 내년 6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솔라허브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방침이다.

통합 밸류체인 구축으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세제 혜택에 따른 이익 확대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솔라허브 프로젝트 가동으로 기대하는 연간 세제혜택 금액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별적으로는 와트(W)당 ▲모듈은 7센트 ▲셀 4센트 ▲잉곳 및 웨이퍼 5센트 ▲폴리실리콘 1센트의 택스크레딧(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지아주의 적극적인 지원도 긍정적이다. 밥 코젝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본부장은 같은 날 애틀랜타 중심부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기자와 만나 "조지아주는 2019년 1월부터 법인세율을 5.75%로 낮췄다. 50년 동안 6%로 유지되고 있다"며 "게다가 조지아주 내부 판매로만 법인세 부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회사 매출의 20%가 조지아 주 내부 고객에 의한 것이라면 과세소득의 20%로만 세액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금액은 세율 5.75%를 적용해 결정된다.

밥 코젝 본부장은 "이는 세금 혜택 중 하나이며, 이외에도 정책, 인력, 부지 개발 등의 솔루션으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톱데일리
카터스빌 조지아=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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