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오뚜기] ① '장녀' 함연지, 승계 변수 될까
입력 : 2023.10.19 09:30:08
제목 : [유통진단] [오뚜기] ① '장녀' 함연지, 승계 변수 될까
함윤식, 2021년 입사 그룹 내 근무중...한 발 앞선 경영수업
함연지, "한식 세계화" 포부 드러내[톱데일리]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 함윤식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함윤식(32)씨가 그룹 내 낮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딸 함연지(31)씨가 최근 해외 식품 부문에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남매간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3세 경영 체제 구축 속도…함윤식씨 주목
최근 몇 년간 오뚜기가 3세 경 영 체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며 약 5년간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합병으로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형성됐다. 결과적으로 오뚜기가 지배구조 맨 위에 자리하게 되면서 오너 3세가 오뚜기 지분을 늘리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끔 승계 공식도 단순화됐다.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기점으로 3세 승계 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진 오뚜기가 장자 중심의 승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오뚜기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근무중인 함윤식씨가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2세 승계 시기에도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1남2녀 자녀들 중 장자인 함영준 회장이 회사를 물려받았다. 함 회장은 1977년 회사에 입사해 2세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함 회장은 약 20년에 걸친 경영 수업을 마치고 1999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10년 회장직에 올랐다.
현재로서는 함윤식씨가 함 회장과 같은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함윤식씨는 오뚜기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며, 조금씩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부터 오뚜기 지분 2.04%만을 보유하고 있던 함윤식씨는 성인이 된 후인 2018년 처음으로 오뚜기 지분을 매입?다. 함윤식씨는 당시 지분율을 2.11%로 확대한 이후 지난해 진행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통해 지분율을 2.79%로 끌어올렸다.
관건은 함윤식씨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함윤식씨는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아직까지 임원직을 달진 않았다. 현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식품기업들의 오너 3세가 줄지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 오뚜기의 정기임원인사에서의 함윤식씨 승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장녀' 함연지씨도 경영 수업...함영준 회장 지분 향방 '눈길'
하지만 함윤식씨로 승계 구도가 굳혀졌다고 하기엔 아직 변수도 남아있다. 최근 들어 장녀 함연지씨가 또 다른 승계 후보자로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함윤식씨는 오뚜기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지분율이 2.79%로 미미한 수준이며 함연지(1.07%)씨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이전까지 함연지씨가 뮤지컬, 예능 등 활동을 위주로 경영과 무관한 행보를 보여왔다면, 최근에는 식품 부문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영 일선에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함연지씨는 최근 개인 유튜브를 통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느꼈고, 이럴 때일수록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식을 해외에 알 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 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이자 한국 식품의 중심지인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아래 생산을 담당하는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함연지씨가 오뚜기 경영에 관여하게 되면 향후 해당 아메리카 신설 법인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뚜기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를 설립하며 해당 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지 않았으며 이번 생산 법인 설립을 계기로 미국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경쟁사와 달리 해외 사업이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한 상태다.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 등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40%, 65%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나는 편이다. 최근 식품기업들이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의 성과가 승계 작업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함윤식씨와 함연지씨 중 한 쪽을 확실한 승계 후보자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향후 오뚜기의 승계 작업은 함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지분 향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함 회장이 오뚜기 최대주주로 지분 25.07%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함 회장의 여동생 함영혜씨와 숙부 함창호씨가 각각 2.84%, 4.32% 지분을 갖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연지씨는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만 직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현재 승계와 관련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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