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PB 우유마저"…정부 '물가안정' 동참 요청 무색

구민정

입력 : 2023.10.23 17:16:30



【 앵커멘트 】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는데요.

여기에 가성비 제품으로 평가받던 편의점 PB 우윳값마저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예정입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0월부터 유업체의 우윳값이 오르면서 우유 소매가 평균은 리터당 3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0년 리터당 2천590원이던 우유 소비자가격이 3년 새 15.9% 올라 3천3원을 기록한 겁니다.




이에 마케팅·물류 비용을 절감해 시중 우유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온 PB 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편의점과 일부 마트에서는 PB 상품의 매출이 제조사 상품의 매출을 앞지르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PB 우유마저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GS25는 12월부터 PB 우유 중 가공유 가격을 기존 1천850원에서 2천 원으로 8.1%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흰 우유 PB 상품의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12월 중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U 역시 PB 우유 제품의 가격을 12월부터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업계는 원유가격 인상의 여파로 납품가가 올라 PB 우유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PB 우유는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과 같은 우유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매일유업과 냠양유업을 포함한 주요 유업체가 자사 유제품의 가격과 더불어 PB 제품의 납품가 인상까지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제조사가 공급가를 인상하자고 하면 사실상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납품가가 오른 상태에서 판매가를 올리지 않으면 가맹 경영주들에게 큰 타격과 손실을 입히게 되는데, 기업이 손을 놓고 이를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납품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PB우유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원가 부담이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 속 유통업체가 제조처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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