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키움증권 신용도 '위기'
입력 : 2023.10.24 11:13:37
제목 :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키움증권 신용도 '위기'
신평사 3곳 "미수금 미회수에 따른 손실 불가피…리스크 관리 필요"[톱데일리]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수천억원대 미수거래로 신용등급이 하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3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리스크 관리 개선이 없다면 중장기적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미수거래 서비스(증거금률 40%)를 제공해 온 위탁매매 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현재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근거로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 주식 거래가 무기한 정지된 상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 미수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별도 기준 4955억원)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키움증권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일 밝혔다. 이어 "최근 고금리의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는 등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증시 시황도 약화하고 있어 하반기 수익규모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예일 수석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리테일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가 상당한 곳이다. 이는 키움증권 신용도의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의 평판과 신뢰도, 시장지위가 훼손될 경우, 향후 사업안정성 및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당국이 리스크관리 등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근거로 여러가지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대규모 손실에만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중대한 수준으로 훼손되거나 리스크 관리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사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초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18일 1회를 포함해 누적 4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최종 손실 규모는 약 2000억~3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며 "해당 사건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유사한 사례로 단기간에 재발해, 금융당국의 제재가 예상되는 점, 키움증권의 리스크관리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평판자본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 역시 "CFD 사태에 이어 위탁매매 관련 대규모 비경상비용이 발생한 것이 올해만 두 번째"라며 "다른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인상한 점과 대비해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역량 및 신뢰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식 거래정지 해제 후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미수금 미회수에 따른 손실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추정 반대매매 물량은 총 상장주식수의 35% 수준으로 평균 시장거래량 대비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거래 재개 후 키움증권의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 안에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를 의미한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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