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원매자 요청 고려 당초 12월6일에서 일주일 연기…1차 공개매각 유찰 이후 입찰 유인 환경 조성 포석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 12월8일로 연장…본입찰 일정 관계로 향후 재조정 가능성 상존 인수의향 피력 5→11곳 확대…잔여 항공기 1대, 임대료 문제 해소 위해 반환 결정

[톱데일리] 법정관리 중인 플라이강원이 2차 공개경쟁입찰(이하 공개매각) 본입찰을 12월13일 진행한다. 당초 12월6일 본입찰을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 원매자의 요구로 관련 일정을 일주일 늦춰 잡았다. 1차 공개매각 유찰 이후 원매자들의 입찰을 유인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 이된다. 법정관리를 졸업하기 위해 재무적으로 탄탄한 인수자를 찾는 게 필수인 만큼, 조속한 매각의 추진보다 원매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본입찰 참여 유도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12월13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2차 공개매각 일정을 확정했다. 당초 매각자 측은 1차 공개매각 유찰 이후 12월6일 2차 공개매각 본입찰을 진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의향을 피력한 일부 원매자들이 내부 검토 등을 이유로 관련 일정을 늦춰 달라고 요청하면서 일정 확정이 다소 지연됐다.

이번 딜(Deal) 상황에 밝은 관계자는 "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 원매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내부적으로 일정 변경과 이로 인해 수반될 후속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플라이강원의 인수 관련 매각가는 약 300억원이다. 이외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수반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인수자 측은 약 1000억원 안팎의 실탄이 요구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회생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과 추가 항공면허 발급 등이 제한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매물로의 매력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거점공항(양양국제공항)이 타 항공사 대비 수요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문제가 주요 해결과제로 꼽힌다.

다음주 초 입찰 공고가 나가면 매각주관사(삼일회계법인)를 통한 인수의향서 접수가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플라이강원에 인수의향을 피력한 곳은 11곳이다. 기존 5곳에서 2배 넘게 확대됐다. 다만 이들에게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들의 본입찰 참여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단순 관심으로 예비실사에만 참여할지, 실제 인수 의지를 가지고 본입찰에 참여할지에 대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는 20일부터 12월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자 윤곽은 12월15일께 드러날 전망이다. 매각자 측은 본입찰 이후 입찰에 응한 원매자들 가운데 배팅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해 인수자를 확정하게 된다. 본계약 체결은 12월22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자 측은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다시 한 번 연장했다. 앞서 이달 10일까지였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12월8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해당 일정은 다시 조정될 전망이다. 본입찰이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이후에 진행되는데 따른 영향이다. 매각자 측은 2차 공개매각 일정을 확정하는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장 신청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던 상황이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50조에 의거해 이해관계인의 신청 또는 법원의 직권으로 2개월 이내로 연장이 가능하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임대료 문제로 잔여 항공기 1대를 임대사(리스사)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반환 허가 신청서는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됐다. 앞선 관계자는 "남아있는 항공기 1대에 대한 임대료 문제로 임대사와 합의해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