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한샘·리바트·까사' 가구 빅3, 실적 개선 총력
입력 : 2023.11.09 16:34:09
제목 : 바닥 찍은 '한샘·리바트·까사' 가구 빅3, 실적 개선 총력
3사 모두 3Q 수익성 개선…한샘 '흑전' vs. 리바트 두 자릿 수 성장
신세계까사, 적자 폭 줄였으나 나홀로 적자…연간 흑자 달성 관건 [톱데일리]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업체들이 3분기 동반 수익 개선 성과를 봤다. 가구업계는 통상적으로 결혼, 이사 등으로 인해 4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는데 가구업체들이 연말까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 한샘, 수장 교체 이후 체질 개선 돌입…현대리바트, B2B 가구 성장세
한샘은 3분기 매출액 480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억원 손실을 보던 것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샘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원가율 개선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중 증가로 매출 구성비 조정 및 공급망 관리가 이뤄진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 이래 첫 연간 영업 적자를 내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샘은 올해 적자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8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신임 대표는 첫 성적표에서 실적 성장을 이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사업 운영 효율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내세웠다. 한샘은 김 대표 체제 아래 저수익 사업을 개편하고, 컨설팅 비용 감소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실제로 한샘의 3분기 판매관리비용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한샘은 계속해서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한샘닷컴과 한샘몰을 통합한 '한샘몰'을 선보였으며, 한샘몰은 론칭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몰의 월간활성자이용자수는 출시 100일 간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42%가 증가했고,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4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된 데다 매출 원가율도 개선이 예상되고 판관비도 증가 요인이 없이 이익 개선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리바트도 한샘과 비슷한 분위기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매출액이 396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144%가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하반기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와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한샘과 비교해 현대리바트 수익 개선 폭이 컸던 것은 사업 구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사업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한샘과 달리 현대리바트는 B2B(기업간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대리바트 사업은 크게 B2B 사업과 가구 사업으로 나뉘며, 가구 사업 안에서도 B2C가구, B2B가구, 기타 등으로 구분돼 있다. 매출 규모면에서 B2B 사업이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B2B가구와 B2C가구가 각각 35%, 19%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B2B가구를 앞세워 가구 사업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가구 사업 3분기 매출액은 2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B2B 가구 부문 매출액이 1391억원으로 53%가 확대되면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현대리바트는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 '발쿠치네'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논현동에 관련 매장을 오픈하는 등 프리미엄 가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신세계까사, 연간 흑자 달성 '빨간불'…4분기 성수기 효과는?
신세계까사는 3분기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작년보다 40억원 가량 줄어든 1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이익률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는 3분기 수익 개선 성과를 냈으나, 3사 가운데 홀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계까사는 올해도 연간 흑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5년간 영업손실은 649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억원 가량 적자가 늘어나면서, 적자 탈출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신세계까사에게는 최근 부동산 회복세에 따라 대표 브랜드들이 매 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신세계까사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 시리즈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붙박이장 시리즈 '뉴뮤제오'도 지난 7~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편 가구업계는 결혼과 이사 수요가 몰려 있는 4분기가 성수기로 꼽히면서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57개 단지 4만1724가구로 집계됐으며, 이는 올해 하반기 최대 수준이다.
특히 올해 4분기에는 최대 규모의 수도권 지역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도 호재다. 4분기 수도권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3만442가구로 직전 분기(1만2048가구)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준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6.02 09:26
한샘 | 41,500 | 550 | -1.31%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