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김익래 아들 김동준' 등기이사 올린다
입력 : 2023.11.14 09:36:50
제목 : 키움증권, '김익래 아들 김동준' 등기이사 올린다
황현순 물러나고 엄주성 체제로 교체 채비…등기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위해 '임시주총' 개최 예정
오너 김익래 회장 아들 김동준 대표도 '슬그머니' 등기이사 후보로 검토[톱데일리] 키움증권이 리스크관리 실패로 물러나는 황현순 대표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대표이사 내정자인 엄주성 키움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아들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이 번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 키움증권 대표인 황현순 사장이 '라덕연 사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내비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차기 대표는 엄주성 CFO가 유력하다. 키움증권은 외부 인사 없이, 내부에서 차기 대표를 정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왔다. 다만 엄주성 CFO가 현재 미등기임원인 관계로, 대표 선임을 위해서는 임시 주주총회 절차가 필요하다. 키움증권은 이를 위해 이번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개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 후보에는 오너 일가인 김동준 대표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준 대표는 1984년생으로, 김익래 회장의 아들이다. 김동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에 2011년부터 몸담았으며, 이후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등 계열사를 거쳐 2018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21년부터는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겸하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 등기임원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다.
엄주성 CFO와 김동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이 키움증권 정관상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 키움증권은 회사 정관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으로 '3인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으로 한다는 조건도 맞춰야 한다. 현재 사내이사는 2명(황현순 대표, 박연채 사내이사)이며, 사외이사는 5명이 다. 황현순 대표가 빠지고 엄주성 CFO와 김동준 대표가 사내이사로 진입하더라도 사외이사가 과반으로 유지된다.
다만 이번 이사 선임이 각종 리스크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라덕연 사태에 책임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익래 회장 대신 아들인 김동준 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 5월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시세조종' 혐의를 받게 되면서다. 김익래 회장은 라덕연 세력에 의해 다우데이타 주식이 폭락하기 직전, 지분을 매도해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라덕연 사태는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삼천리,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 8종목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김익래 회장이 주식을 판 시점은 폭락 4일 전이다. 김 회장은 지분을 고점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키움증권은 라덕연 대표 일당에게 차익결제거래(CFD) 상품을 제공한 증권사 중 한 곳이다. CFD는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산 시점과 판 시점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거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막대한 미수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달 대양금속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영풍제지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거래를 차단하지 못하고 4943억원의 미수금을 만들어냈다. 키움증권은 이를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영풍제지 주가가 거래 재개 이후 줄곧 하한가를 맞은 탓에 손실 규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라덕연 사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발생한 것은 증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종 리스크를 해결할 전면적인 경영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임시 주총, 이사선임 등)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가 끝나야 관련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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