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 부진에 리더십 교체 초강수
[톱데일리] 현대제철을 5년 동안 이끈 안동일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내려오고 서강현 부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 받는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사장(CEO)에 현대차 재무·전략 부문을 이끌고 있는 서강현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을 승진, 내정했다. 서강현 CEO 내정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에 현대제철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경영 성과를 거둔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안동일 대표는 올해를 끝으로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안 사장은 2019년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선임돼 5년여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당시 경쟁사인 포스코 출신에서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되는 파격 인사로 업계 관심을 모았다.
안 대표는 지난 1984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34년 경력 제철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아왔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현대제철을 떠나 당분간 현대차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안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5년 3월까지 임기였으나 이번 인사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현대제철 체질 개선에 주력했지만, 업황 부진 속 수익성 부진 영향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떨어진 19조8106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 정도로 전년(1조8925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서강현 사장 내정자는 현대차그룹에서 재무 능력으로 촉망받는 인물이다. 재무구조 안정화 및 수익성 관리 등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부터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방향 수립 및 미래 관점의 투자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또 현대차 CFO를 맡기 전인 2019~2020년엔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도 역임해 제철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 때 역시 현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만큼,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향후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재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 속에 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전기요금 등이 올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노조와의 협상이 장기화하면 현대제철 실적 악화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제철의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후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26조73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줄어든 1조5111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며 "이번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다음달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리더 육성 및 발탁 등 과감한 인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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