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그 후] [피플바이오] 대규모 순익 실현 기대…함께 뛴 몸값
입력 : 2023.11.28 08:30:08
제목 : [특례상장, 그 후] [피플바이오] 대규모 순익 실현 기대…함께 뛴 몸값
상장 당시 미래 실적 끌어 시가총액 측정…큰 괴리 지속[톱데일리] 치매진단키트 업체 피플바이오는 3년 전인 202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적자 기업인 피플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활용해 약 1100억원의 몸값으로 상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장 당시 제시한 것과 달리 피플바이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몸값은 700억원 대로 내려 앉았다.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혈액진단기술 연구 기업이다. 설립 때부터 쌓아온 기술력을 활용해 2018년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 이하 알츠온) 검사제품을 상용화 해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외 파킨슨병, 당뇨병 등의 진단 키트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알츠온 상용화에 성공한 후 피플바이오는 상장 준비에 나섰다.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2019년에는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외부 전문 평가기관에서 A·BBB 등급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피플바이오는 2019년 말 이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각각 A·BBB 등급을 확보했다.
이어 피플바이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2020년 7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섰다. 2020년 반기기준 2억3000만원의 매출액과 18억5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던 피플바이오는 미래 추정 실적을 가져와 몸값을 측정했다.
주관사와 회사는 2021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21년 예상 매출액은 120억9500만원, 예상 순이익은 5억4400만원 이었다. 2020년 추정 매출액이 21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년만에 매출액이 약 6배 증가한다고 본 셈이다. 2022년에는 43억6400만원의 매출액과 162억1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기대했다.
피플바이오 희망 공모밴드 측 정에 활용된 방법은 PER(주가수익비율)이다. 씨젠을 비롯해 바디텍메드, 나노엑텍, 아이센스, 랩지노믹스를 유사 기업으로 산정한 후 나온 평균 PER은 31.8배 였다. 주관사는 피플바이오의 2022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평균 PER을 도입했고 여기에 일정 부분 할인율을 더해 2만5000원~3만원이라는 공모밴드를 산출했다. 상장 예정인 주식수를 고려하면 1380억~165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노린 셈이다.
하지만 이후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지 못했고 공모가는 희망 공모밴드 하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당시 피플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100억원 정도다.
상장 3년이 지난 현재 피플바이오의 시가총액은 30% 이상 하락한 700억원 초반대에 형성되어 있다. 바이오 기업의 전반적인 주가 하락이 있었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피플바이오의 실적이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낮게 나온게 핵심 원인이다.
피플바이오는 2021년 5억7700만원의 매출액과 49억42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의 차이는 무려 115억1900만원이다. 흑자전환에도 물론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44억45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2021년과 비교했을 때는 늘었지만 순손실 규모는 150억원 수준으로 크게 커졌다. 상장 때 제시한 437억6400만원의 매출액과 162억1500만원의 순이익과는 차이가 크다.
실적 괴리는 기 존 제품 공급 기관 확대·해외 시장 진출·새로운 키트 상용화 등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피플바이오의 현재 매출은 알츠온에 달려있다. 피플바이오은 알츠온을 2022년까지 100개 보건소에 공급하고 민간 건강검진센터와 종합병원 공급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츠온의 국내 매출 추이는 ▲2021년 9000만원 ▲2022년 27억8600만원 ▲올해 3분기 28악8200만원 수준이다. 성장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수십배 성장한다는 매출을 실현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파킨슨병, 당뇨병 진단 키트 상용화도 늦어지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상장 당시 혈액내 검출방법으로 파킨스병 진단이 가능한 방법을 2022년까지 상용화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임상 단계에 있다.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한 당뇨병 진단 키트는 그 시기를 2025년으로 미뤘다.
피플바이오는 향후 사업을 본격화 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외에서 계획한 사업화 시기가 순연되면서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의 괴리가 발생했다"며 "2022년부터 사업의 상용화와 시장 진입이 본격화 돼 괴리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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