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영입' 오뚜기 함영준 회장, 가족 경영 속도내나
입력 : 2023.12.04 15:30:20
제목 : '사돈 영입' 오뚜기 함영준 회장, 가족 경영 속도내나
'장녀' 함연지씨 경영 참여 가능성↑…한 자릿수 해외 매출 비중 '해결 과제' [톱데일리] 오뚜기가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함영준 회장과 사돈 관계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김 부사장의 영입에 이어 최근 함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오뚜기의 가족 경영 체제가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뚜기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함연지씨의 시아버지로 함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오뚜기는 김 부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20년간 액센츄어 등 컨설팅 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엑센츄어타이완 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현지 제조기업들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으며, 2009년 LG전자에 입사해 CIO 정보전략팀장, BS유럽사업담당 등을 역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김 부사장 선임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의 자녀를 포함해 사돈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가족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는 지난 2021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현재 경영지원팀 차장으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함 회장의 사위 김재우씨도 2017년 함연지씨와 결혼하고 이듬해 오뚜기에 입사해 회사에 몸 담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최근까지 휴직 상태였던 김재우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회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김 부사장의 합류를 계기로 함연지씨의 경영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연지씨는 최근 자신의 개인 유튜브를 통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의식이 생겼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이자 한국 식품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함연지씨는 김재우씨와 함께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을 도와 함연지씨 부부가 오뚜기의 미국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뚜기는 지난 8월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생산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가 함연지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LA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함연지씨가 해당 법인에서 경영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뚜기가 이번 김 부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해외 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오뚜기는 수년간 해외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5%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인 농심(40%)과 삼양식품과(65%)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오뚜기는 최근 해외 사업도 주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3분기까지 오뚜기 해외 매출액은 2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가 감소했으며, 3분기만 해도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 하락하면 서 부진한 상태다.
여러 해외 법인 중에서도 베트남과 중국 법인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3분기까지 매출액이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 감소했다. 순이익은 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늘어났다. 중국 법인(강소부도옹식품유한공사)은 매출액(54억원)과 순이익(1억8000만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6.3%가 감소했다.
미국과 뉴질랜드 법인이 성장세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법인은 매출액 812억원, 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 65%가 확대되는 성과를 냈다. 뉴질랜드 법인도 매출액이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올랐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9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어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사업본부장님의 영입은 회사 해외 사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함연지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경영 참여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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