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실패한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는 다를까
입력 : 2023.12.08 08:00:07
제목 : '카카오'는 실패한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는 다를까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내년 출시…1위 트위치 韓철수 호재[톱데일리] 국내 게임 스트리밍 시장 1위 서비스인 아마존 '트위치'가 최근 한국 서비스 종료(내년 2월)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대체 플랫폼 중 하나로 네이버가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2024년 정식 오픈을 목표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다만 국내 스트리밍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다가 네이버에 앞서 진출한 카카오도 실패를 맛본 분야인 만큼 네이버가 자신만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내 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게임 대항전을 중계하고 스트리밍 화질,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환경), 후원 시스템, 주문형비디오(VOD) 등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오는 19일엔 인터넷 게임 방송인(BJ, 스트리머) 대상의 공개테스트(OBT)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 출시와 관련해 "현재 테스트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스트리밍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스트리밍 후원 기능에 네이버페이를 연동시키는 등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영역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지직'이 네이버 주가 반등의 트리거(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형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오는 2월 한국 서비스 철수를 공식화한 것도 네이버에게는 호재다. 클랜시 트위치 CEO는 지난 6일 "한국 사업 종료 전까지 스트리머들과 소통하며 타 서비스 이전을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또 다른 옵션이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네이버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 트위치 시청 점유율 4위 스트리머 '녹두로'와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주요 스트리머들이 치지직 이적을 고려 중임을 밝히며 초기 성과는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중계 등을 통한 게임 스트리밍 노하우와 '네이버 게임 페이지'를 통한 국내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도 활성화한 만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 확보를 위한 조건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네이버가 스트리밍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인 카카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다.
카카오는 2015년 종합 스트리밍 서비스 '카카오TV' 출범과 동시에 유명 스트리머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UI 최적화 등 서비스 불안으로 스트리머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며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앱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개인 방송앱 부문에서 카카오TV의 점유율은 0.66%에 그친다. MS도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를 출시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경쟁에서 밀려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트리밍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와 MS는 유명 스트리머 영입에도 화질 등 송출 환경에서의 문제로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유튜브, 아프리카 등도 채팅 딜레이, 악성 유저 관리 등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인 치지직은 경쟁자들보다 개선된 이용자 환경 등 차별성을 갖춰야 경쟁구도가 확립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치지직이 당장은 게임 콘텐츠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스트리머 확보에 한계가 따를 수 있다. 11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국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트위치가 52.05%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점유율 45.25%로 2위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까지 개인 방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트위치를 제외하면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이 게임 및 e스포츠 중계 뿐만 아니라, 여행, 먹방, 소통 등 종합 콘텐츠 방송 플랫폼을 지향한다. 트위치도 한국 서비스 초반, 게임 이용자만 즐긴다는 이미지 때문에 점유율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트위치도 일상, 댄스, 소통 등의 스트리머가 유입되며 점차 점유율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트위치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치지직이 게임 스트리머 외 다른 콘텐츠 스트리머들의 유입이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다.
앞선 관계자는 "치지직이 일단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초반 경쟁 플랫폼들과 게임 스트리머 확보 경쟁이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론 게임을 넘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섭렵하는 것이 경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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