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외부 일정 강화 '정면돌파'

입력 : 2023.02.07 15:33:27
제목 : 구현모 KT 대표, 외부 일정 강화 '정면돌파'
디지코 성과 발표에서 MWC 연설까지…정치권 압박에도 연임 의지 확고

[톱데일리] 현재 정치권의 압박을 받는 구현모 KT 대표가 외부 활동을 강화하며 오히려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임 여부가 확정되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던 전망을 깨고 연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결단으로 분석된다.

◆ 컨콜 취소하고 '디지코' 성과 알리는 구현모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9일 열리는 KT의 기업설명회 '코퍼레이트데이(corporate day)'에 참석해 회사 실적과 사업 방향 등에 대한 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이 행사는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회사 매출, 영업이익,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증권가는 KT의 2022회계년도 매출 전망치로 사상 최대치 수준인 연결기준 25조630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1조7274억원으로 추산한다. 구 대표 취임 이후 3년 간 KT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지켜냈기에 지난해 성과는 구 대표의 핵심 경영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략을 펼치며 지금까지 코퍼레이트데이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KT가 전 세계 경기 침체 속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만큼, 구 대표가 연임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받을지 모를 상황에서도 KT 미래 구상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2022년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은 취소됐다. KT가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진행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구현모 대표가 투자자에게 지난해 '디지코' 성과와 향후 사업 방향을 강조하며 연임 이후의 경영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몽골 CTO 선임·MWC 연설 등 해외 활동 활발

구 대표는 이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참석한다. KT 대표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 멤버로 연설하는 자리다. 연 임 이슈에도 지난해 11월 GSMA 이사회에 재선임된 만큼 세계 통신 시장 내 구 대표 자신의 평판을 외부에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지난달 외국 기업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몽골 국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KT가 몽골과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면서 구 대표는 몽골의 전반적인 디지털 전략에 대한 기술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KT가 몽골과의 협력으로 희토류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외교적 성과는 현 정권에 전하는 긍정적인 신호다. 희토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상당해 우리나라 정부도 탈중국을 모색하는 분야다. 희토류는 배터리 제조 등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핵심 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구 대표가 디지코 수출을 강조해왔던 만큼 관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임 전까지 추가 해외 일정을 강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 대표는 2월 중 미국과 영국 등 국가에도 출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디지코 성과와 연임 후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 국민연금 반대에도 변함 없는 연임 의지

통신 업계에서는 최근 KT 최대주주 국민연금(9.95%) 등 정치권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이어가겠다는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 이 나온다. 당초 구 대표가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연임과 관련한 구설수에 직접 엮이지 않기 위해 외부 일정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최근 KT 이사회의 구 대표 연임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KT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자마자, 국민연금은 이에 반대하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소유 분산 기업(주인 없는 회사)'의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더욱 강조하며 KT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종의 관리 감독 강화 지침이다.

◆ 금융권 떠나는 회장들, KT 예외 될까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독립성과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오는 3월 전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KT, 포스코 등 비금융 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이 붙었다. 윤 대통령은 "소유 분산 기업들은 공익에 이바지했던 기업"이라며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 중 3곳에서 회장이 교체됐다. 이중 NH농협과 우리금융은 전직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출됐다. 금융당국이 주요 금융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유 분산 기업의 권한을 독점한 회장이 장기간 연임하는 경영 문화에 압박을 가한 결과다.

관련 업계에선 국민연금의 반대로 구현모 대표도 금융지주 회장들의 교체와 같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하는 것만큼이나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KT에 오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며 "지나친 기업 흔들기는 오히려 KT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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