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코스닥시장…거래대금 ‘썰물’ 우려 커진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2.15 09:58:1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투자 열기가 유가증권시장을 앞지르던 코스닥시장의 얘기가 이제는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코스닥 대어들이 속속 유가증권시장으로 짐을 싸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에이피알과 포스코DX가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인 건 포스코DX의 이전 상장이다. 포스코 DX의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905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4위다. 오는 18일부터 코스닥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데 이어 포스코DX까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게 되자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예비심사 신청 승인을 받은 포스코DX는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후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상장이 예정됐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이처럼 코스닥 시장의 투자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9월 말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303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6조7612억원을 앞질렀다. 8월에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조37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11조3349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달아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을 훌쩍 웃돈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상장사보다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도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높은 것이 일반이다. 하지만 이 기간 중소형 테마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몰리며 유가증권시장을 추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례는 한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올해에만 SK오션플랜트,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등 코스닥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이 줄줄이 짐을 싼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닥 시총 5위 엘앤에프도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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