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편의점 '이마트24' 부진 탈출에 사활
입력 : 2023.12.15 14:16:50
제목 : 이마트, 편의점 '이마트24' 부진 탈출에 사활
이마트24, 점포 수 최하위에 수익성 하락까지…이마트는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재무 부담↑[톱데일리] 이마트가 자회사 이마트24에 10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약 10년간 지속적으로 이마트24 지원에 나서면서 편의점 사업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이마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회사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출자 일자는 오는 20일이다. 이마트는 이번 출자에 대해 "이마트24의 신규 출점 확대 에 따른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꾸준히 이마트24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12월 이마트24를 인수한 이후 2019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이마트24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10차례가 넘는 자금 지원으로 현재까지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출자한 금액은 총 3980억5000만원에 달한다.
약 10년간 투자에도 이마트24 부진이 길어지자 이마트가 다시 한번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이마트24는 현재 업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24는 6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상위권은 CU(1만6787개)와 GS25(1만6448개), 세븐일레븐(1만2677개)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편이다. 편의점업계는 통상적으로 점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실적도 주춤하면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마트24 매출액은 1조6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36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96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영업이익 68억원)라는 성과를 냈던 이마트24는 1년 만에 다시 연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마트24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원에 나선 이마트의 재무 여건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3조4000억원)를 포함해 스타벅스코리아(4859억원), 야구단 SK와이번스(100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2616억원) 등 연이어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약 4조원을 투입해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M&A가 진행되기 전인 2020년 말 6조1799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7조983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12%에서 150.3%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3일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한신평은 대형마트의 업황 저하와 실적 부담으로 인한 이익 창출력 약화, M&A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 등을 이마트 신용등급 전망 변경의 주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신평이 언급한 대로 이마트는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분위기는 더욱 침체된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1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가 감소한 38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신평은 주력인 대형마트가 온라인 침투율 등으로 업태 매력도가 저하됐으며, 온라인 부문은 지마켓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으나 높은 경쟁강도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 면서 재무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온라인이나, 근거리·소량 구매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부동산 침체 등으로 민간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력인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업이익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은 더욱 저하될 수 있다"며 "유통업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동산 개발관련 자금 요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신규 출점을 재개하고 핵심 영업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하면서 자산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마련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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