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게임 부문 매출 하락 상쇄

[톱데일리]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카카오게임즈 비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1조1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8% 상승한 1777억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2.1% 하락한 7389억원을 나타냈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 PC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9.8% 하락한 537억원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의 주된 이유는 당초의 기대를 하회하는 서브컬쳐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성적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우마무스메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운영 미숙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센 이용자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서브컬쳐 장르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우마무스메 이용자 이탈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지난해 예정됐던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올해로 출시 3년째를 맞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해외 출시와 공성전 업데이트 등을 진행해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성적을 내준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PC부문 매출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된데다가 MMORPG '엘리온'이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후퇴했다. 배틀그라운드와 엘리온은 국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의 타이틀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스크린 골프 운영 회사 카카오VX, 레저 스포츠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카카오게임즈 비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135.9% 상승한 355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21년 7월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 실적이 지난해 처음으로 온기 반영된 점과 카카오VX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비게임 부문 실적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용 구성을 살펴보면 인건비는 지난해보다 51.2% 증가한 약 1990억원에 이르렀지만, 게임 수익과 변동비 성격을 띠는 매출 지급수수료가 같은 기간 30% 이상 하락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연간 영업비용 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묶어둘 수 있었다.

다만 역대 가장 높았던 매출, 영업이익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당기순이익은 267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환됐다.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 지분 인수 대가 확정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수천억원 규모의 관련 비용을 인식했고, 관계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신작 게임을 출시해 게임 부문 매출을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 엑스엘게임즈의 PC?모바일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시작으로 ▲2분기 세컨드다이브 개발 PC?모바일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 3분기 로드컴플릿의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순차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분기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의 하이퍼캐 주얼 장르 게임 '보라배틀'과 3분기 '에버소울'의 일본 권역 출시도 올해 카카오게임즈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