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LG] ① 신사업서 빛 발한 구광모 리더십…친정체제 첫 구축
입력 : 2024.01.03 16:52:27
제목 : [30대 기업 결산] [LG] ① 신사업서 빛 발한 구광모 리더십…친정체제 첫 구축
구광모 체제 찐 신사업 '인공지능·바이오·크린테크' 등 육성 선언
부회장단 세대교체 '친정체제' 완비…신사업 투자 등 가속화 전망[톱데일리] 구광모 LG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사업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꼽고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또 지난 연말에는 인사를 통해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하며 '구광모표 LG'를 공고히 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6년차에 접어 들며 핵심 사업과 경영진 구성 등에서 故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LG그룹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우선 집중했다. 특히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변화시키며 새로운 전환점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적자와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모바일 사업부와 태양광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과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러한 구 회장의 전략은 지난 해 전장과 배터리 사업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빛을 보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경영 리더십을 입증한 구 회장은 지난해 미래 사업 발굴로 새로운 사업 구상에 나섰다. 전장과 배터리 사업이 구 회장 체제에서 빛을 보긴 했지만, 두 사업 모두 구 회장이 초기부터 발굴·육성한 사업은 아니다. 선대회장 시절 꾸준한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진행, 최근 들어 빛을 본 영역이다. 구 회장으로서도 선대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미래 사업들을 손수 발굴할 필요가 있었다. 구 회장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새로운 미래 사업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을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 바이오 1조5000억원, 클린테크 1조8000억원 등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2023년 한 해 동안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연구개발(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ABC 사업의 국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작년 8월엔 나흘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BC 사업의 글로벌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출장 당시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클린테크 분야 또한 지난해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 및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갔다. 특히 LG는 친환경 기조가 강한 유럽을 중심으로 협력사를 발굴하고 친환경 클린테크 기술이 필요한 고객사를 점차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인사에서 본격적인 친정체제를 구축한 구 회장은 앞으로 미래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여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故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부터 중책을 맡아온 부회장단을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리고, 구 회장 체제 들어 최고경영자(CEO)에 등용 시킨 인물들을 최일선에 전진 배치했다.
구 회장 을 보좌하는 핵심 키맨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이다. 이들은 모두 구 회장이 취임 직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인물들이다.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은 구 회장이 그룹 총수로 취임한 2018년 LG화학의 대표이사(부회장)로 등용됐다. LG화학에 대표에 외부 인사가 자리한 건 신 부회장이 첫 사례였다. 특히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체제에서 구 회장이 추진하는 클린테크 사업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권봉석 부회장은 구 회장의 대표 조력자로 1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구 회장이 지주사 (주)LG의 시너지팀의 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해당 팀의 팀장(전무)이 권봉석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의 직속 상사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경영 전략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부터는 LG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해 ABC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 등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본격적인 '구광모의 LG'가 시작됐다며 향후 ABC 사업 등 구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의 투자 및 사업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23 15:30
LG | 67,500 | 600 | +0.90%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깡통 차던 신용불량자, 개미들 롤모델 됐다”…단타왕의 필승 매매법은?
-
2
소비 찬바람에 골목 카페 줄었다…1분기 식당·편의점도 감소
-
3
전문가들 "한은, 0%대 저성장 위기에 29일 기준금리 낮출것"
-
4
환율 7개월 만에 최저…지난주 원화 절상폭 주요 통화 중 2위
-
5
카드론 급확대·건전성관리 미비…금감원, 현대카드에 경영유의
-
6
한은 올해 성장전망 뚝 떨어진다…전문가들 "0%대 가능성"
-
7
'연 9% 금리' 청년도약계좌 200만명 돌파…'투자형' 도입은 유보
-
8
출구 없는 내수 부진 배경엔 '인구 충격'…정부, 영향 분석 착수
-
9
미국 중국 조선업 견제에 글로벌 선사 앞다퉈 한국에 발주 러시
-
10
배달앱 딜레마 빠진 자영업…"주문액 30%가 수수료·배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