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M&A] 홍원식 최종 패소…60년 오너 경영 막내린다

입력 : 2024.01.04 12:47:54
제목 : [남양유업 M&A] 홍원식 최종 패소…60년 오너 경영 막내린다
홍원식 회장, 최대주주 지위 및 경영권 한앤컴퍼니에 넘겨야 한앤컴퍼니 "홍원식 회장 대법원 뜻 존중하길 바라"

[톱데일리] 남양유업 기존 오너이던 홍원식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면서 60년 오너 경영이 최종 막을 내리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간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고(홍원식 회장)의 김·장 법률사무소 쌍방대리 주장에 대해 "피고가 소속 변호사들의 쌍방자문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에 동의 했기 때문에 매매계약은 유효하다는 전제에서 피고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여 원심 판결(원고 전부 승)을 확정한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 주식양도 소송은 한앤컴퍼니 승소로 마무리됐다.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은 2021년 5월 27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7월 30일 인수합병(M&A)을 종결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홍 회장은 거래종결일 당일, 거래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채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 후 일방적인 계약 해제를 주장해왔다. 이로써 홍 회장 일가와 한앤컴퍼니 간 법적 다툼이 불거졌다.



이번 판결로 양 측 주식매매계약이 효력을 발휘함에 따라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홍 회장이 2021년 5월 29일 한앤컴퍼니와 체결한 주식양도계약 내용을 기존대로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시 홍 회장은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38만2146주(53.08%)를 한앤컴퍼니에 310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홍원식 회장이 1, 2심에서 언급했던 ▲백미당 분사 후 매각 ▲가족 예우(고문료) 등의 주장들도 효력을 잃게 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그간 있었던 가처분 소송과 하급심 소송을 포함하면 이번 판결은 남양유업 주식 양도에 관한 일곱 번째 법원 판결"이라며 "한앤컴퍼니가 7전 7승의 성적을 거두고 막을 내리게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 M&A 계약이 변심과 거짓 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그동안 소송에 임해 왔다"며 "긴 분쟁을 마무리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결로 남양유업 구성원 모두는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기업이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남양유업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일면서 남양유업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3년 5월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의 대표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어린이주스 '아이꼬야' 곰팡이 파문,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논란, 경쟁사(매일유업) 댓글부대 비방 지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2021년 남양유업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거짓 홍보'를 했고 보건당국이 이에 즉각 반박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홍 회장은 거센 소비자들의 반발에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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