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 2.7조 블록딜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1.10 19:08:14 I 수정 : 2024.01.10 19:09:37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 지분 2조7040억원어치를 매각한다. 이건희 선대 회장 별세 후 총 12조원까지 거론되는 유족들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분 매각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 여사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0.5%를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해 이날 장 마감 후 수요예측에 나섰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인 7만3600원보다 1.2~2% 할인된 주당 7만2128~7만2717원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액 2조1520억~2조1690억원 규모다. 매각주간사는 골드만삭스·씨티·JP모간·UBS가 함께 맡았다.

이들은 삼성SDS 지분 2%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매각가는 이날 종가인 17만1500원보다 8403원(할인율 4.9%) 저렴한 16만3097원, 총액 2470억원 규모를 희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들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0.6%(할인율 3%·총액 1450억원)와 삼성생명 지분 1.3%(할인율 5%·총액 1430억원)도 블록딜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10일 종가는 각각 12만3800원, 6만4900원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블록딜은 골드만삭스와 씨티가 매각주간사를 맡았다.

매각주간사들은 이날 정규장 마감 후 국내외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해당 지분 매각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1일 개장 전 블록딜 거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편 IB 업계에서는 이번 블록딜에 대해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26조원)에 대한 상속세(약 12조원)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에도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지분을 처분한 바 있다. 당시 매각 대금은 총액 1조7575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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