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2배 떡상’ 가능하다고?…외국인이 쓸어담는 이유 있었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02.05 06:52:22 I 수정 : 2024.02.05 20:47:57
기업들 보유현금은 많은데
높은 배당 줘야하는 우선주 그대로 놔둬

현대차는 우선주만 소각해서
연 7천억원 배당금 부담 없어져

삼성전자는 우선주 소각, ADR 상장 필요


양재동 현대차 본사 건물 [매경DB]
현대차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며 지난 일주일새 주가가 21% 급등했다. 22만7000원을 오른 현대차에 대해서도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우선주는 물론 보통주까지 주가가 오늘 수 있다는 견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화학처럼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가 큰 기업은 저평가된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는 것이 적은 돈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가 갖고 있는 현금 19조원 중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100% 자사주로 매입하고 소각시키면 연간 7000억원의 배당금을 절약할 수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연 4%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대차 같은 회사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라도 연간 10%대 배당을 줘야 하는 우선주를 소각하는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외 현대건설 지분, 삼성동 부지처럼 본업과는 상관없는 자산을 매각하고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을 약속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인 현대차 주가가 50만원(PBR 1배)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자산 매각 필요성에 대해 “현대차 주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에 투자했을 뿐 한국 상업용 부동산이나 건설회사에 투자하지는 않았다”며 “보통주 주가의 60% 수준에 있는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조치만 시행해도 주가가 30만원 이상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보유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하고 그 중 20조원을 즉시 소각하는 방식을 권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밸류업을 위해선 대만 반도체회사 TSMC처럼 우선주 매입·소각, 미국 증시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 약속, 글로벌 이사회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TSMC 이사회는 대만인이 절반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이사회는 전체가 한국인이다”라며 “독립된 글로벌 이사회에다 주주환원까지 갖추면 삼성전자 PBR은 TSMC 수준인 2.2배(13만원)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LG화학 역시 보유현금 9조원 중 2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해 소각하면 주당순자산(BPS)이 58만5980원으로 늘어나 주가가 지금보다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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