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시도, 하이브 아닌 카카오” SM 사내변호사 일침

박승철 기자(parks35korea@mk.co.kr)

입력 : 2023.02.14 08:46:01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와 함께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의 모습. [이충우 기자]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첨예하게 벌어진 가운데 SM의 사내 변호사가 현 경영진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장문의 설명문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조병규 사내 변호사는 지난 13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쪽은 하이브가 아닌 카카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프로듀서)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을 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현 대표이사와 이사회 멤버의 지분은 0.3%, 그리고 얼라인의 지분은 1% 남짓일 것”이라며 “현 경영진에겐 자신을 지지해 줄 큰 지분을 가진 주주가 필요했을 것이고 이것이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의 실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주당 9만원에 신주와 전환사채를 받는 것을 찬성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던 얼라인이 하이브의 12만원 공개매수가 저가라서 반대하는 것이라면, 주당 9만원인 카카오의 인수에 대해서는 더 반대해야 옳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창업자이고 대주주인 사람(이수만 전 총괄)의 주식을 희석시키고, 그렇게 해서 1대 주주를 변경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M&A업계에서는 이것을 전대미문의 적대적 M&A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업자인 이 전 총괄은 SM엔터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8.4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8.96%), KB자산운용(5.12%) 등 기관투자자와 소액투자자들이 대다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 등 현 경영진은 카카오,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잡고 이 전 총괄을 배제시킨 채 새로운 비전을 추진해왔다.

이에 이 전 총괄은 카카오의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자신의 보유 지분 중 14.8%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을 주당 12만원씩에 사들여 39.8%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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