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7총사만 믿는다" ETF 쓸어담는 서학개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2.27 17:51:48
한주간 순매수 종목 살펴보니
상위 10개중 5개가 美ETF
국내주식형 상위20개중 2개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밸류업' 중심의 테마장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주식이 부각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0개 중 5개는 미국 주식형 ETF다. 'TIGER 미국S&P500'을 328억원가량 순매수했고,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를 25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을 167억원 순매수했다. 상위 20개로 범위를 넓혀도 11개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였다. 개인투자자들은 'ACE 미국빅테크TOP7Plus'과 'KODEX 미국반도체MV' 등 최근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주인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에 투자하는 ETF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는 상위 20개 중 2개에 그쳤다. 그나마도 한 개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코스닥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였다. 정부가 '코리안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현상)를 타파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나 '개미'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모두 7조810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조5914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개인 순매수 1, 3위가 각각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로 파킹형 ETF인 점도 특이점이다.

미국 주식형 ETF를 많이 사고 있긴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 가격이 크게 올랐고,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옅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킹형 ETF는 투자 대기자금인 동시에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시장을 관망하면서 단기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금리형 ETF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금리 인하 향방에 영향을 미쳐 미국 증시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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