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알아보는 플랫폼들, ‘충성 고객’이 향방 가른다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7.14 16:53:56
[본 기사는 07월 14일(15:35)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윌라, 쿠프마케팅, 대리주부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직 이들 플랫폼의 트래픽(Traffic, 이용자 수)이 추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높지 않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은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시장에서 관련 수요를 태핑(Tapping)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가 등은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이다.

최근 윌라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다양한 플랫폼들이 M&A를 알아보고 있다. 지분 매도자들은 관련업을 영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들에게 해당 플랫폼을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모바일 선물 플랫폼을 운영하는 쿠프마케팅의 경우 작년부터 매각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8.4%다. 예상 매각가는 최소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가사 도우미 연결 플랫폼 ‘대리주부’를 운영하는 홈스토리생활도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회사 지분 전부를 150억원에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들 모두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는 있지만 뚜렷한 영업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정보현황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윌라는 25억원, 쿠프마케팅은 131억원, 홈스토리생활은 약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통상 플랫폼 사업은 초창기 트래픽을 최대한 늘리는 것에 집중한다.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를 위해 초기에 막대한 마케팅비와 보조금 등을 투입한다. 이에 매출은 증가하더라도 수익을 내기는 힘든 구조가 이어진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거래 중개 수수료나 광고 집행 등을 올려야 한다. 일정 수준의 트래픽이 확보되기 전 까지는 이익을 내기 어렵다.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플랫폼은 쿠팡과 배달의 민족 정도다.

충성 고객 수가 얼마 만큼 되냐가 향후 이들의 M&A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앱 내에서 실제로 결제까지 이어지는 충성 고객이 많아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해당 플랫폼들의 트래픽이 아직 시장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변수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윌라는 350만 건, 대리주부는 150만 건, 쿠프마케팅은 600만 건 등이다.

다만 월간 사용자 수를 의미하는 MAU는 낮다. 윌라의 경우 홈페이지상에 MAU가 20만 명인 것으로 밝혔다. 대리주부와 쿠프마케팅은 별도로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쿠팡(약 3000만 명)이나 배달의 민족(약 2100만 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프마케팅의 경우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사실상 B2B 사업에 가까운 만큼 트래픽보다는 파트너십 유지가 훨씬 중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위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라는 점을 한계점으로 뽑고 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4 21:5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