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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핵심부품 경쟁력 강화 투자, 기존比 2조 확대 2022년 말 순현금 6.5조, 1년새 1.2조↓…모호한 탄력 대응, "경영효율화 주력"

[톱데일리] 현대모비스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전동화 거점 확대와 핵심부품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시설투자 규모를 기존 대비 2조원 확대한 게 주요 골자다. 문제는 재원 확보다. 현대모비스는 탄력적 대응이란 진부한 표현을 썼는데 가용현금의 축소 속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성장에 투자할 현금 사용계획을 밝혔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투자에 기존 계획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5조~6조원,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소프트웨어 등 외부투자에 3조~4조원을 투입하고 ▲경기 침체 및 위기대응을 위한 안전 현금 5조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해당 기간 총 현금규모가 10조7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차입금은 3조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관련해 '탄력적 대응'이란 표현을 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거점 투자로 전년 대비 가용현금이 줄어들었다"라며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한 만큼 탄력적 대응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배당정책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은 지분법 제외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의 20~30%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배당정책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20~40%에서 배당성향의 20~30%로 변경했다. FCF는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FCF는 배당금, 자사주 매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적자로 전환하면 기업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FCF는 마이너스(-) 61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4547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설투자(CAPEX)가 1조476억원(GBC 투자 제외)에 달한 영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자기주식을 1500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소각한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북미 지역 대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 등 자금 소요 필요성을 감안해 자사주 매입 규모 등은 지난해에 이어 연간 단위로 탄력 대응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 비효율적 자원 투입 최소화와 같은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원가 절감 등을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효율화를 이끌어 현금 확보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오는 3월 22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외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그가 합류하게 되면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 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거버넌스·ESG),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주주추천 사외이사, 재무회계·산업),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등 산업, 재무회계, 물류, 거버넌스 등으로 구축된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