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인수전, CJ 얽히고설킨 지분관계
입력 : 2023.02.15 16:30:54
제목 : SM엔터 인수전, CJ 얽히고설킨 지분관계
CJ 동맹, 親 하이브에 가까워… CJ "SM엔터 투자 사실무근" [톱데일리] CJ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SM엔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CJ의 SM엔터 지분 취득이 현실화된다면 과거 SM엔터 인수를 놓고 경쟁하던 카카오와 CJ가 손을 맞잡는 구도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 다만 CJ는 SM엔터 투자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CJ가 구축하고 있는 동맹관계를 살펴보더라도 CJ의 SM엔터 인수전 참여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SM엔터 종가는 전일보다 약 5% 오른 12만2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일각에서 CJ가 주당 12만원 이상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SM엔터 지분을 취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와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하던 구주 매입을 통해 SM엔터 지분 약 4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M엔터 주가가 12만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하이브의 SM엔터 지분 취득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정작 당사자인 CJ는 SM엔터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CJ 측은 그룹사뿐만 아니라 계열사도 SM엔터 지분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CJ그룹 간 연관된 지분 관계를 따져보면 CJ가 SM인수전에서 카카오의 우군으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CJ는 오히려 친(親) 하이브에 가까운 동맹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와 CJ의 공통분모는 국내 게임 회사 넷마블이다. CJ의 엔터테인먼트회사 CJ ENM이 넷마블 지분 21.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24.12%)과 CJ ENM의 지분 차이는 불과 2.3%에 불과하다. 넷마블의 전신은 CJ ENM 내에서 게임사업을 담당했던 CJ넷마블이다. CJ넷마블은 지난 2014년 물적분할 등을 거쳐 독립법인으로 출범했고 넷마블로 사명을 바꿨다. 비록 사명에서 CJ는 사라졌지만 지분구조와 기업 역사를 고려하면 넷마블과 CJ는 분리되기 어려운 혈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넷마블 독립 이후에도 방 의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J의 혈맹인 넷마블은 현재 하이브 지분 18.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5월 2086억원을 들여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8.84%를 취득했다. 넷마블이 하이브 2대 주주로 등극한 이후 양사는 활발한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이 하이브 소속 인기 아이들 BTS 지적재산권(IP) 기반의 게임을 출시하는가 하면, BTS는 넷마블이 최대주주인 코웨이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하이브와 넷마블의 혈맹 관계가 워낙 굳건했던 탓에 방시혁 의장과 방준혁 의장이 사촌 관계가 아니냐는 소문이 한 때 정설로 받아들여졌을 정도다.
아울러 CJ는 카카오의 최대 경쟁자 네이버와도 혈맹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CJ ENM·스튜디오 드래곤·CJ대한통운 등 CJ그룹 3개 계열사는 네이버와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을 발표하며 피를 섞었다. 네이버의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과 CJ의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포석이었다.
최근 하이브와 네이버도 동맹을 맺었다. 네이버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2000억원 규모의 위버스컴퍼니 지분을 취득했다.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두터운 팬층과 브이라이브의 동영상 서비스 역량을 결합하는 시도였다. 거래 당시 네이버가 확보한 위버스컴퍼니 지분율은 49%였다.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이 발생한 뒤에도 네이버는 현재 위버스컴퍼니 지분 44.55%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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