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K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외국인·기관의 순매수가 맞물리며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달 중순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로도 정부의 주주환원에 대한 세제지원 방침이 나오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79%), 신한지주(1.99%), 하나금융지주(0.98%), 우리금융지주(0.34%)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4대 금융지주는 올 들어 주가가 폭발적으로 올랐다. 하나금융지주가 42.86% 상승했고, KB금융도 36.41% 올라갔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21.54%, 13.15%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KB금융을 5946억원(순매수 순위 6위) 순매수했고, 우리금융지주 3216억원(9위), 하나금융지주 2227억원, 신한지주 138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들도 신한지주(2위·4366억원), 하나금융지주(6위·2725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우리금융지주, KB금융도 각각 287억원과 2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부도 금융지주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늘린 기업에 법인세 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은 속속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3060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전년(2950원)보다 소폭 늘어난 금액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25원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연간 배당금은 21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