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순항...“MBK·유니슨 이미 60% 이상 확보”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입력 : 2023.02.20 14:28:18 I 수정 : 2023.02.20 14:49:42
24일 공개매수 마감 앞두고 최소수량 넘어
상폐 논의선 90%까지 확보 가능 여부 주목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추진중인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이 오는 24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당초 목표한 최소 수량을 넘어 상장폐지 논의선인 90% 까지 지분 확보가 가능할 지에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PEF 컨소시엄 측이 이미 60% 이상 지분을 확보한 듯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과 나머지 외국인투자자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대주주 변경 시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까지 ‘매매거래 정지’가 예정돼 있는 부분 등을 감안해 마지막 까지 공개매수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PEF컨소시엄은 앞서 지난달 25일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잠재발행주식총수 대비 지분율 기준 15.4~71.8%에 해당하는 물량을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PEF컨소시엄은 최규옥 회장 지분을 포함해 최소 34.3%에서 최대 90.7%까지 확보하게 된다.

일단 현재까지 공개매수 작업은 순항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현재 공개매수 가격인 19만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유지 중이다. 기존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차익 실현 중인 가운데 차익거래 투자자들도 공개매수 성공에 배팅하며 기존주주들의 매도 물량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매수 발표후 첫 2주 간 18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공개매수 청약 마감을 나흘 앞둔 이날 18만8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개매수 마감이 다가 올수록 이자비용 등 차익거래 투자자들의 자금원가가 줄게 돼 매수가격을 조금씩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개매수 발표 후 지난 17일까지 대표적인 차익거래 투자자로 예상되는 증권사 자기투자(PI) 부서와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창구, 사모투자펀드(PEF)의 매수 물량만 430만 건에 달한다. 이는 컨소시엄의 공개매수 최대 목표치의 40% 수준에 육박한다.

이와 관련 오스템임플란트의 5% 이상 보유 주주 가운데 7%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CGI는 지난 10일 공개매수 참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도 속속 공개매수 참여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라자드자산운용도 지난 7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시장에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주요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공개매수 청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5%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해당 지분을 여러 위탁운용사들에게 분산해 운용을 맡기고 있는데, 해당 운용사들이 공개매수 참여 여부를 독립적으로 결정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일부는 시장 분위기와 수익률 제고에 대한 자체 판단을 통해 이미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종합해 볼때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확보한 지분이 최소 30%를 웃돌며 공개매수 참여를 공표한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의 지분이 약 15%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컨소시엄이 최회장 측 등으로 부터 확보하게 될 지분 약 13%(전환사채 포함)를 포함하면 이미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PEF컨소시엄측은 “최종 청약 결과는 마감일이 되어 봐야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개매수에 성공한 과거 사례들에 비춰볼때 청약의 대부분이 최종 영업일 주간에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맘스터치, SK솔믹스, 아트라스BX, 도레이케이칼 등 오스템임플란트 이전 공개매수 사례를 살펴보면 전체 공개매수 청약 물량의 약 95%는 최종 5영업일 간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약 물량의 약 75%는 최종 2영업일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PEF컨소시엄측이 상장폐지 논의선인 90% 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코스피 종목은 자진 상폐를 위해 발행주식의 95%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속해 있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명시적인 지분 규정이 없어 보통 90% 이상 지분을 확보하면 상장폐지 결의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거래소와 상장폐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PEF컨소시엄이 상폐 논의선 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행보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물량은 238만 건, 개인투자자의 매수 물량은 144만 건으로 총 382만 건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 가운데에는 일부 전업투자자들은 단기간 차익거래를 통해 높은 연환산 수익률을 노리는 만큼, 기존주주들의 물량을 받았다고 예측된다.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인한 매매거래 정지’가 막판 개인투자자와 나머지 외국인투자자들의 공개매수 참여 의사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입장에선 거래 재개때 까지 수주간 매매가 제한돼 자금 유동성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앞서 지난 1일 “현재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바, 경영권 변동 사실이 공시 등을 통해 확인되는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 결정시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는 내용을 공시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매거래 정지 기한은 15영업일 정도다.

공개매수 종료 후 오스템임플란트 상장이 재개 됐을때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고려할 부분이다. 19만원에 육박하는 현 주가 수준이 유지 될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는 애초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시장가에 웃돈이 더해진 19만원의 공개매수가에 근간해 형성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볼때 공개매수가 종료시점에 이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5일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은 1조1300억원으로 7.7%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제시해 37.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 전망에 대해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환율변동, 주요 영업지역인 중국 내 영업현황 변화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인해 주요 해외법인들의 이익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PEF컨소시엄측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전망 공시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성공 이후 지배구조 개선, 글로벌 시장 진출강화와 디지털사업 강화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망공시 수준 보다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개매수 성공 후 정밀 실사를 통해서 회사 측의 사업계획과 영업 전망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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