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금융주 아니잖아요”…은행 배당족 ‘이것’ 쏙 뺀 ETF 골라 산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7.07 14:54:31 I 수정 : 2024.07.07 20:00:14
입력 : 2024.07.07 14:54:31 I 수정 : 2024.07.07 20:00:14
카뱅, 밸류업 수혜주서 소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달까지 TIGER 은행 ETF를 1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37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미친 건 수익률이다. TIGER 은행 ETF는 연중 35.09% 상승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이보다 약 7%포인트 웃돈 41.64%의 성과를 기록했다.
동일한 테마의 상품이라면, 당연히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으로 매수세가 몰린다. 두 상품 모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증시 주요 은행주를 담고 있다.
중요한 차이점은, TIGER 은행 ETF는 카카오뱅크를 포트폴리오 내 4대 금융지주 다음으로 큰 비중인 8.76% 편입하고 있다. 반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카카오뱅크를 담고 있지 않다.
시장이 카카오뱅크를 은행보다는 플랫폼 관련 기술주로 분류하자, 과감히 제외한 것이다.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대신 보험주인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담았다.
TIGER 은행 ETF는 지난 2006년 상장된 터줏대감 상품이다. 그럼에도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는데, 벌써 시가총액이 27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가 “은행 ETF에서 카카오뱅크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반영한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호재에서 소외된 카카오뱅크 주가는 올해 24.91%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배당수익률도 0.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