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조금 축소 전망 속 MS발 먹통 사태까지 겹치자 기술株 일주일새 6%대 급락 바이든 사퇴에 반짝 올랐지만 11월 이후까지 혼조세 불가피
올해 승승장구하던 미국 펀드가 '트럼프 트레이드' 강화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내 기술주 조정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이달 들어 4분의 1이나 주간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저가 매수세 덕택에 반등한 만큼 단기 수익률은 다시 플러스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정치적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미국 펀드 실적 혼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간 북미 주식형 펀드 137개의 평균 수익률은 -1.23%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67%)보다는 낫지만 인도(1.37%)와 중국(0.1%)에는 뒤진 것이다.
지난 1일과 2일 각각 -0.84%, -0.71%를 기록한 뒤 3일부터 플러스로 회복됐지만, 19일 -2.52%로 2주 만에 다시 손실을 기록한 뒤 2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북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달 들어 총 16거래일 중 4일로 4분의 1에 달한다. 연이은 약세 탓에 북미 주식형 펀드의 한 달 수익률도 0.31%로 올해 들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주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펀드 수익률이 저조했다. 최근 기술주 섹터 하락을 주도한 엔비디아(19.89%)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조금 발언으로 타격을 입은 TSMC(12.98%) 비중이 높은 KODEX 미국반도체MV 상장지수펀드(ETF)는 이 기간 6.8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의 낙폭도 6.4%에 달했다.
이 같은 미국 펀드의 약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촉발된 트럼프 트레이드, 전 세계를 강타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 정보기술(IT) 대란 등의 악재로 지난주 주요 기술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미국 펀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한 주간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6132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 유입액 1조9737억원 중 3분의 1에 달하는 돈이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몰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22일 주요 기술주가 반등한 만큼 미국 펀드의 주간수익률이 조만간 다시 플러스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