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R 규제 강화에도 은행채 순상환 지속…대출 조이기 영향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7.26 16:21:24
입력 : 2024.07.26 16:21:24

대출 수요 증가와 규제 강화로 인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거라고 봤던 시장 예상과는 달리 은행채 순상환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행채는 6200억원 순상환됐다. 은행채는 지난달에도 5조6702억원 순상환된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달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가 강화되며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둔 영향에 상환 규모와 비슷한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 LCR 규제는 종전 95%에서 이달부터 97.5%로 강화됐다.
LCR은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자금 여력을 더 많이 확보해둬야 한다.
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수급이 쏠리며 일반 회사채, 여전채 등 다른 크레딧물 발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단 수급 영향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든 모양새지만 대출 수요는 더 강해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이 당초 7월에서 9월로 밀리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도 불구하고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과 유사한 6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심화할 걸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 대출수요는 2분기 5에서 3분기 15로 상승했다.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3분기 대출 태도는 -15로 전분기(-6)에 비해 더욱 빡빡해졌다. 음의 값이 더 커질수록 현 수준보다 대출 태도가 강화된다는 걸 의미한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출 증감률은 대출 태도보다 수요에 연동되며, 3분기 대출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라며 “다만 은행권의 대출 태도 강화는 연초대비 은행채 순발행 압력을 완화시킬 재료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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