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국채 러브콜 3년물 금리 3%선 붕괴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7.29 20:26:08
금리 인하 기대감 커지자
이달 들어서 4조원 매수
3년물 26개월만에 2%대로






미국의 물가 안정세가 확인된 영향으로 29일 국고채 금리가 장중 내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6%포인트 내린 연 2.978%에 장을 마쳤다. 이 금리가 연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30일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금리로, 기준금리가 현행 3.5%에서 1~2회 하락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046%로 전 거래일 대비 0.06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0.055%포인트, 0.043%포인트 하락하며 연 2.990%, 연 3.057%에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20년물은 연 3.030%로 전 거래일 대비 0.052%포인트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051%포인트, 0.052%포인트 내려 연 2.942%, 연 2.887%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가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안도감에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영향이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 예상대로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국고채를 4조23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시장 과열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에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를 하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2%대 후반의 시장금리가 지속되려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연 2.75%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당분간은 어렵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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