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복귀' 롯데칠성음료, 올해 행보는
입력 : 2023.03.06 16:32:14
제목 : '신동빈 회장 복귀' 롯데칠성음료, 올해 행보는
신사업 공격적 투자 계획…건기식·와인 등 '주목'[톱데일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신 회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건강과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에 오 르는 것은 2019년 12월 31일에 사임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2019년 재선임됐었다. 하지만 그 해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과도한 계열사 임원 겸직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당시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를 포함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신 회장의 복귀는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19년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으면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 지난해 8월 특별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사법 리스크 꼬리표를 떨쳐낼 수 있게 됐다.
경영 행보가 자유로워진 신 회장은 본격적으로 핵심 계열사 힘 실어주기에 나선 모양새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에 복귀하기에 앞서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등기 임원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이로써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계열사로는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 등 4개가 남아있었고, 이번에 롯데칠성음료까지 총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그룹 주력 계열사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매출액은 2조8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9억원으로 22.3%가 올랐다.
음료와 주류가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펩시 제로'를 포함한 제로 칼로리 제품들의 흥행으로 연간 기준 탄산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266억원이 증가했다. 주류 부문에서는 '처음처럼'의 장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소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인기를 끌면서 연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81억원이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신 회장의 복귀를 기점으로 건강기능성 식품(건기식)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 테마 가운데 하나로 건강을 의미하는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를 선정했다. 지난해 신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2022년부터 5년간 바이오,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IR자료를 통해 음료 사업 추진 전략으로 건강·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고농축 기능주스, 커피,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해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는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건기식 연구개발 회사 빅썸바이오 지분 52.95%를 95억원에 인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빅썸바이오를 통해 건강기능 소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능성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며, 빅썸바이오는 지난해 말부터 호흡기 건강을 위한 기능성 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기식 사업과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와인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와인 애호가로 관련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신 회장은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 사업을 직접 챙겼고, 2016년 출시된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은 '신동빈 와인'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2021년부터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이는 등 와인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주도에 위스키 증류소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와이너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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