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부건빌 "2027년 독립"…파푸아뉴기니는 "약속 못 해"
인구 25만명 자치주…2019년 주민투표로 독립 결정
박의래
입력 : 2024.12.11 17:28:28
입력 : 2024.12.11 17:28:28

(시드니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이스마엘 토로아마 부건빌 대통령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파푸아뉴기니 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2024.12.11.photo@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푸아뉴기니 인근에 있는 섬 부건빌의 대통령이 2027년에는 파푸아뉴기니로부터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기한을 장담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파푸아뉴기니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스마엘 토로아마 부건빌 자치주 대통령은 부건빌 반군 지도자들과 파푸아뉴기니가 합의한 대로 2027년까지 독립을 마무리 짓겠다며 "국민이 선택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2025∼2027년 사이에 파푸아뉴기니 의회에서 부건빌의 독립을 비준하기로 했다며 기한은 2027년까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부건빌의 독립이 의회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는 합의와 일정을 존중하지만, 의회 절차에 따라야 하며 기한을 미리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적 독립이 우선이라며 "부건빌의 재정 수익이 예산의 50%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에 속한 부건빌 자치주는 부건빌섬과 부카섬으로 이뤄졌으며 총면적은 9천300㎢, 인구는 약 25만명이다.
부건빌은 독일과 호주, 일본 등의 통치를 받다 1975년 파푸아뉴기니가 독립할 때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독립했다.
부건빌은 1988년부터 파푸아뉴기니와 독립을 위한 내전을 벌이다 1997년 국제사회 중재로 전쟁을 중단했다.
이어 양측이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독립을 위한 자치정부가 탄생했고 2019년 독립투표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에서 독립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에는 부건빌 지도자들과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2027년까지 독립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는 어떻게든 부건빌 독립을 늦추려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노천 구리·금광으로 불리는 팡구나를 놓칠 수 없어서다.
부건빌은 이 광산에서 20년 동안 360억 달러(약 51조7천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은 내전과 소유권 문제,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다.
부건빌 자치정부는 광산 운영을 재개할 경우 독립 정부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자원 회사 리오 틴토와 손잡고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하는 등 팡구나 운영 재개를 위해 애쓰고 있다.
laecor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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