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고민 '사업다각화'
입력 : 2023.03.10 16:51:08
제목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고민 '사업다각화'
'젝시믹스' 의존도 낮추기 번번이 실패…신규사업 정리 수순[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가 경쟁력을 발휘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젝시믹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에 도전했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00억8600만원 ▲영업이익 69억6300만원 ▲당기순 이익 23억1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2021년과 비교 했을 때 각각 23.3%, 64.2%, 29.7%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설립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실적은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젝시믹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에서 젝시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6.5% ▲2020년 77.1% ▲2021년 82.7% ▲2022년 3분기 86.1% 수준이다. 규모로 보면 매출액은 554억7000만원, 1077억5100만원, 1429억6700만원, 1364억5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금껏 젝시믹스 호실적 덕에 큰 걱정이 없었지만, 사실 기업이 한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상당한 부담이 뒤따른다. 매출원이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 품목으로 여겨지는 의류의 경우 향후 매출 변동 폭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역시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다. 2017년 설립 후 2019년 온라인 마게팅 기업 이루다마케팅과 건강식 판매기업 쓰리케이코리아(현 브랜드엑스 헬스케어) 지분 100% 인수했다. 2020년에도 건강보조제 사업을 하기 위한 닥터셀팜을 자회사로 설립했다.
2020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할 당시 강민준 대표 역시 "강점이 있는 온라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생활 소비재 전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 중 30억원을 매트릭스·이불 등의 사업을 하는 브랜드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브랜드 투자·인수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상장 후에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다른 사업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2020년 말 젤라또랩 구주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젝시믹스와 젤라또랩 소비자층이 겹치는 만큼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해 네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었다.
2021년에는 건강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브랜드엑스피트니스를 설립했다. 강민준 대표가 브랜드엑스피트니스 대표도 직접 맡으면서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젤라또랩은 브랜드엑스피트니스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초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보유한 젤라또랩 지분과 경영권을 글루가에 넘겼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의류와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개편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젤라또랩을 매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브랜드엑스피트니스 역시 브랜드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지분 대다수를 타 기관에 넘겼다. 이에 87% 수준인 지분율은 16%로 감소했다. 지분율 감소에 따라 브랜드엑스피트니스의 실적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연결 재무제표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다만 강민준 대표가 여전히 브랜드엑스피트니스의 수장을 맡으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 건강보조제 사업 분야도 사실상 정리했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닥터셀팜은 브랜드엑스헬스케어에 흡수합병됐다. 하지만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실적도 좋지 못한 편이다. 브랜드엑스헬스케어의 매출액은 2020년 128억8600만원을 기록한 후 2021년 84억470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도 48억원에 불과하다.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 큰 재미를 못 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 키우기에 더욱 힘쓰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키즈 라인,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 집중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젝시믹스 사업 확장에 따라 재고자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217억7700만원 수준인 젝시믹스의 재고자산은 ▲2021년 233억4200만원 ▲2022년 3분기 333억9000만원으로 늘었다. 증가한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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