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에 잘나가던 금융주 ‘와르르’…반등 언제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2.17 17:44:53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로 주저앉았던 금융주가 주가가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4대 금융지주가 모두 편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이탈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환율 안정시 금융주의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주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이달 들어 7.10% 하락하며 KRX 전체 지수 가운데 하락률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04%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KB금융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6.60% 하락했다. 이 기간 신한지주(-13.74%), 하나금융지주(-11.67%), 우리금융지주(-11.40%) 등도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은행주에 집중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밸류업 정책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는 KB금융(4590억원), 신한지주(1953억원), 하나금융지주(913억원)가 포함됐다.

국회 의원회관 내 ATM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으나 달러당 원화값이 여전히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주주환원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달러값이 상승하면 배당여력의 척도로 사용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으로 이어져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주주환원 강화가 이어지고, 환율 상승에 따른 불안 요인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됐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0일부터 추가 편입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폭의 자본비율 하락이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4분기 변동 이후 환율 변화가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이 안정될 경우 금융주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의 가격 매력은 다시 높아졌지만,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에 따른 규제 확대 우려와 고환율 상황, 외국인 매도세 지속으로 투자심리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탄핵 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환율을 안정화시킬 경우 단기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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