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못 따라가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
입력 : 2023.03.13 16:37:58
제목 : 실적 못 따라가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
활발한 주주친화 정책 덕 강민준 대표 대규모 수익실현[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연이은 호실적과 반비례하게 지지부진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 초부터 주주 친화정책으로 여겨지는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 무상증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강민준 대표는 활발한 현금배당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020년 8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 47.1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희망 공모밴드(1만2400원~1만5300원) 내에서 결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00억원 정도였다.
상장 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 입성 첫날 종가는 1만170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발빠르게 주주 친화정책을 보였다. 상장 바로 다음날(2020년 8월 14일) 삼성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기업이 시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수가 줄고, 이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에도 엑스코퍼레이션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주가가 공모가를 뛰어넘은 날이 거의 없었다. 이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나름의 주주 친화정책을 계속해서 펼쳤다. 2021년 초에는 상장 후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110원을 배당하는 내용으로 배당금은 총 20억7000만원 정도였다. 시가배당율은 1.04%이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을 위한 여러 정책이 이어졌다. 2021년 7월 대신증권과 25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같은해 8월 주당 0.5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 다. 같은해 10월 분기배당을 결정해 주당 60원을 현금 배당 하기도 했다.
브랜드엑스코퍼리에션은 최근까지도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주당 4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총 11억7000만원 규모의 배당을 할 예정으로 시가배당율은 0.8% 정도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정책이 무색하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최근 시가총액은 1570억원 정도로 상장 3년만에 37% 이상 감소했다. 현 주가(13일 종가기준 5330원)는 무상증자 단행 후 기준 주가(1만650원) 대비 반값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부진한 주가 속 손실을 볼까 떨고 있는 일반 투자자와 달리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는 주주 친화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몇 년간 현금배당에 따른 수익만 수십억원에 달한다. 과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당시 구주 매각 수익을 합치면 강 대표는 짧은 시간 동 수백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강민준 대표와 강 대표의 아내 이수연 대표가 2017년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당시 강민준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며, 이후 구주 매각과 외부 투자유치를 단행하면서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상장 준비를 본격화기 직전인 2019년 강민준 대표가 62.09%, 이수연 대표가 2.46%의 지분을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은 한국투자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로 보유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 당시 공모 구조를 신주모집 60%와 구주매출 40% 형식으로 짰다. 이중 구주매출 대상은 전량 강민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34만3020주 중 151만8884주를 상장 과정에서 매각했다. 공모가(1만3000원)을 고려하면 구주 매각만으로 197억45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일 뿐, 강 대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비상장 기업 시절 보유 지분을 벤처캐피털에 매각해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에도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 대표는 현금배당으로 인한 수익도 쏠쏠하게 누렸다. 지난 3년간 받은 현금배당만 38억원 이상이다. 향후에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적극적으로 현금배당을 시행 할 경우, 강 대표는 계속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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