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5만전자 탈출할 수 있나요”…삼전, 기대이하 실적에도 주가는 상승 랠리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08 15:51:41 I 수정 : 2025.01.08 18:02:38
바닥론 퍼지며 외국인 매수세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덕에 주가가 올랐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혹평하면서도 주가가 바닥을 찍고 향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외국인투자자가 27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상승세로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5거래일 만에 주가가 7.71% 상승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새해 상승 랠리를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6.22% 급락하는 등 미국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한 데다 이날 발표된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가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77조4035억원, 영업이익 7조9705억원이었다. 이날 발표된 잠정 매출액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이어서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3.11%, 영업이익은 18.45% 밑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에서 지속적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음에도 이를 크게 밑돌았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7926억원으로 제시했지만 10월 11조549억원, 12월 8조9045억원 등으로 계속 컨센서스를 낮춰왔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여서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숀 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의 주기적인 하락 국면이 진행 중이며, 하락 사이클의 더 깊은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도 “주가에 이미 부정적인 요소가 반영돼 있으며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과 메모리 경쟁력 상실 우려 때문에 극히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며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반등세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09 11:5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