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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싱가포르에 약 10조원을 투입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장을 짓는다.

8일 블룸버그통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에 약 70억달러(약 10조2천200억원)를 투자해 HBM 패키징 시설을 만든다고 이날 밝혔다.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이날 착공됐으며 2027년부터는 생산 능력을 확장할 예정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기공식에서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HBM 시장의 견고한 성장은 AI 구현에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HBM 시장이 2023년 40억달러(약 5조8천400억원)에서 2030년 1천억달러(145조9천500억원) 이상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싱가포르 HBM 공장이 초기에 약 1천4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최대 3천개까지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약 9천명을 고용해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으로 HBM 전용 생산 시설은 처음이다.

최근 글로벌 첨단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견제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동남아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계열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과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78억 달러(11조3천9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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