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담고 ESG 엮고 … 가상화폐ETF 진화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1.12 17:18:58
다양한 신상품 출시경쟁
가상화폐 여러종 담거나
옵션전략 활용한 상품도
비트코인·이더리움 이어
올해 리플ETF 출시 기대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는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새로운 '가상화폐 중심' ETF를 내놓으려는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데이터분석업체 베타파이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다양한 가상화폐 현물 ETF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혁신적 ETF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선 새로운 현물 ETF의 등장이 예상된다. 리플(XRP)과 솔라나의 가상화폐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니카 롱 리플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개선돼 XRP ETF가 곧 현실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지난해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 ETF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카나리캐피털, 위즈덤트리, 21셰어스 등도 XRP ETF를 신청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단일 종목이 아닌 다수의 가상화폐로 구성된 멀티토큰(Multi-Token) ETF도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우선 멀티토큰 펀드가 ETF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라지캡펀드(GLDC)와 비트와이즈 10 크립토인덱스펀드(BITW)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으로 구성된 멀티토큰 펀드다. 현재 ETF로 전환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이 승인을 받으면 기존에 없던 형태의 크립토 ETF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옵션 전략을 활용한 ETF와 특화된 상품도 더욱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칼라모스는 세계 최초의 100% 하방 보호 전략이 적용된 비트코인 스트럭처드 알트 프로텍션 ETF(CBOJ)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ETF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제시한 비트코인 ETF의 기준 지수와 미국 국채를 혼합한 상품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이다.

비트코인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를 결합한 ETF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소 7RCC 현물 비트코인 및 탄소배출권 선물 ETF는 SEC에 상품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는 비트코인 80%와 탄소배출권 선물 20%로 구성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중 하나인 BITB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스탠더드 코퍼레이션스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상품은 최소 1000개의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을 담는다.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토드 숀 스트라테가스 ETF 전략가는 "대중을 위한 새로운 자산이 등장하는 사례가 드문데 지금 가상화폐가 바로 그런 경우"라며 "월가는 수요가 있을 때 공급을 창출하는 데 능하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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