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베센트 '입'·신규지표·기업실적 주시하며 하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17 01:06:45
입력 : 2025.01.17 01:06:45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새 행정부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의 '입'과 신규 경제 지표,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동반 상승세로 문을 열었다가 곧 약세 전환했다.
전날 3대 지수가 모두 두 달여 만에 '최고의 날'을 보냈으나, 이내 열기가 내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7.07포인트(0.25%) 내린 43,114.4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0포인트(0.13%) 밀린 5,942.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76포인트(0.27%) 낮은 19,458.47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급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완화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요 금융기업들의 호실적이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려 다우지수는 1.65%, S&P500 1.83%, 나스닥 2.45% 각각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작년 11월 6일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베센트가 이날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신임 행정부의 관세·달러·기타 경제 정책들에 대해 어떤 말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려있다.
아울러 신규 경제지표와 대형 은행들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7천292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6%↑)를 하회한다.
다만 11월 증가폭이 기존 0.7%에서 0.8%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 12월 소매판매는 실제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5일~1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7천 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4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1만 명↑)를 상회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날 대형 은행들이 포문을 연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계속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주가는 2%대 상승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4% 이상 미끄러졌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KLA, 램리서치 주가도 각각 5% 이상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팩스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4분기 실적 보고를 마친 기업의 77%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한편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연방 교통부가 항공편 지연 문제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뒷걸음쳤다.
인공지능(AI) 물류 자동화 기업 심보틱은 대형 소매 체인 월마트와 협력관계를 확대했다는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16%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는 강보합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출연, "인플레이션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다.
인플레 지표가 지금 수준이면 상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데이터가 좋다면 올해 3~4회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31.3%로, 전일 같은 시간대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9%, 영국 FTSE지수는 0.7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5% 하락한 배럴당 78.8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6% 내린 배럴당 81.1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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