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종목 탄력운용 채권ETF 1년새 15% '쑥'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5.01.19 17:31:59 I 수정 : 2025.01.19 19:16:27
채권 변동장 액티브 전략 선방
운용사 역량이 수익률 높여줘
개인들 쓸어담은 패시브상품
수익률 마이너스로 지지부진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미국 채권 관련 투자 관심이 커진 가운데 주식과 달리 채권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월가 조언이 나오고 있다. 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기초자산 구성 항목을 수시로 바꾸면서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액티브 채권 펀드 간판 종목으로 꼽히는 '심플리파이 인터레스트레이트 헤지 ETF'(PFIX) 시세가 최근 1년 동안 14.8%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일반적인 투자상품으로 통하는 '뱅가드 토털본드마켓 ETF'(BND) 시세가 같은 기간 1.0%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BND는 미국 주요 채권 시세 흐름을 단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국채 ETF의 경우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장기 미국채 ETF'(TLT)와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3배 강세 ETF'(TMF)는 최근 1년간 시세가 각각 7%, 27.7% 떨어졌다. 만기가 짧은 '아이셰어스 만기 1~3개월 단기 미국채 ETF'(SGOV)도 같은 기간 0.01% 떨어져 제자리걸음을 했다.

세 종목은 공통적으로 특정 기초 자산을 단순 추종한다. 액티브 채권 ETF인 PFIX에 비해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SGOV는 작년 12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5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이다. 해당 순매수액은 1억3487만달러(약 1966억4000만원)다. 이 밖에 TLT와 TMF는 지난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인기를 끈 종목이다.

월가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이 액티브 ETF 투자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매체 배런스 인터뷰를 통해 "주식은 지수추종형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채권은 액티브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주식은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 경영사항, 내부자 거래 등 여러 정보가 공개되고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운 데다 특히 7대 빅테크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반면 채권은 정보 흐름과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투자 수익률을 높일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 다이렉트 집계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1년 동안 미국 액티브 채권 상품(ETF와 일반 펀드 포함)의 79.2%가 패시브 ETF보다 성과가 좋았다.

반면 주식을 보면 미국 액티브 주식 ETF는 33.2%가 패시브 ETF를 웃도는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기간을 늘려 최근 3년을 보면 액티브 채권 ETF는 59.1%가 패시브보다 성과가 높았다. 반면 액티브 주식 ETF는 32.8%만 패시브 ETF보다 성과가 나았다.

채권 ETF는 분배금 수익률과 운용 수수료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미국 내에서 액티브 채권 ETF 평균 운용 수수료는 0.45%인 반면 일반 패시브 ETF 운용 수수료는 0.21%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티브 채권 ETF인 PFIX의 경우 운용 수수료는 0.5%이고 최근 1년간 분배 수익률은 3.1%다. 패시브 채권 ETF인 BND의 운용 수수료가 0.03%이고 분배 수익률이 3.9%인 점에 비하면 액티브 채권 ETF가 분배 수익률은 더 낮고 운용 수수료는 높다. 다만 시세 상승률을 고려하면 액티브 성과가 주목받는다.

다만 엘리자베스 카슈 팩트셋 글로벌 펀드 리서치·책임 분석가는 "최근 15년간 기업들이 대규모 채무 불이행 물결에 휩쓸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채권 투자가 큰 보상을 얻었다"면서 "그러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신용 위험도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액티브 ETF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선택에 따라 더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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