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의 성과급 자사주 지급, 선진국형 보상체계 첫걸음”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1.20 11:36:25
입력 : 2025.01.20 11:36:25
이남우 회장 “취지 좋으나 작은 규모가 아쉬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임원 초과이익성과급(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행보를 ‘의미 있는 첫 단추’라고 호평했다.
20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번 주식보상제도 도입으로 선진국형 보상체계로 가는 첫걸음마를 떼었다”며“그간 지적했던 주주와 이사회·임직원 사이의 연계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책임경영과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임원에게 지급하는 OPI 일부를 올해부터 자사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지급 비율은 상무의 경우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에서 선택할 수 있다. 등기임원은 100% 자사주로 지급된다.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자사주를 약정 수량대로 받고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 수량이 같은 비율로 줄어들도록 했다.
또한 부사장 이하 임원은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받은 자사주를 매도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다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의 주식보상제도의 자사주 지급 절대 규모가 작아 장기 인센티브로 보기 어렵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기술자에게 대규모 주식 보상을 지급해 회사 기여를 바탕으로 ‘주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상 규모가 작아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인력의 실리콘밸리 이직 위험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회장은 “올해 임원에게 지급되는 주식 보상 규모는 2000~4000억원인데 규모가 작은 메타는 2022년 17조원의 자사주를 나눠줬다”며 “실리콘밸리 10년 차 엔지니어가 10억원의 보상을 받으면 최대 70%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공개한 주식보상제도에서 주가 하락 시 자사주 지급 비율을 줄이기로한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사기를 진작시키고 우수직원 이탈을 막으려는 실리콘밸리의 주식보상정책과 차이가 있다”며 “실리콘밸리는 산업의 다운사이클 시기에 인센티브 총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지급하는 주식 수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1월 20일 주요공시
-
2
일학개미 5년간 1조 6000억원 사들였는데…국내 증시서 일본 비중은 매년 줄어
-
3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에이치디현대삼호(주)가 2,059억원 규모 공급계약(광양항 자동화부두 컨테이너크레인 8기 제작·설치) 체결
-
4
LG생건 어닝쇼크에도 ··· 화장품주 기대감 솔솔
-
5
AI 시대 데이터센터 유망 투자처 부상…투자자들 발빠르게 움직인다
-
6
대기업 그룹주 ETF로 살펴보는 올해 유망 그룹은?…한화·SK ‘방긋’
-
7
케이엔에스, 30.48억원 규모 공급계약(유연생산설비 v2(1호기+2호기)) 체결
-
8
금융당국, 토지신탁 내실화 위한 규정변경 예고
-
9
이마트, 보통주 775주(0.51억원) 규모 자사주 처분 결정
-
10
진성티이씨, JINSUNG T.E.C.(THAILAND)CO.,LTD.(태국) 주식 취득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