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백화점 업계 우수고객층(VIP) 유치 경쟁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백화점 대부분의 매출이 VIP에서 나오기 때문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서도 VIP 확보는 중요하다.

이렇다보니 백화점에서는 비공식적으로 ‘VIP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령 A백화점 VIP 라면 구매 실적에 따라 B백화점에서도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에서 올해 ‘VIP 매칭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VIP 매칭 서비스는 쉽게 말해 백화점 VIP 등급을 백화점마다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약 2년 전부터 VIP 매칭 서비스를 알음알음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령 A백화점에서 한 해동안 7000만원 이상 구매해 VIP가 된 경우 B백화점에서도 이를 고려해 비슷한 구매실적의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VIP의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이들은 유인하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상위 10%의 VIP 손님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VIP 모시기가 치열해지는 이유다.

A백화점 관계자는 이날 “올해 VIP 매칭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아직 기준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빠르면 3월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VIP 매칭 서비스는 지점, 점포별로 운영 계획이 달라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을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해마다 구매 실적을 따져 VIP 등급을 선정한다. 이 기준은 해마다 달라지며, 상향조정되는 경향이 있다.

백화점 VIP가 되면 차만 두고 바로 쇼핑을 갈 수 있는 발레파킹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이 가능하다. 백화점 라운지에서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각종 다과와 음료를 준다. VIP들은 백화점에 올 때마다 쇼핑 후 라운지에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VIP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라운지는 친목 도모의 장이다.

VIP들은 백화점 업계 ‘큰 손’이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VIP 매칭 서비스는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윈윈인 셈이다.

다만 비공식적 서비스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B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답변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이용한 적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경쟁사의 VIP를 뺏어 온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어 비공식적으로만 매칭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백화점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하는 서비스는 아니고, 신규 점포 오픈이나 프로모션 차원에서 일부 점포에서 매칭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