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웹툰 성공하자 … 美상장 관심 급증"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1.21 17:31:51 I 수정 : 2025.01.21 19:19:54
강상현 삼정 US IPO 자문 리더
상장 문의 1년새 두배로 늘어
케이웨이브도 곧 나스닥 입성
K콘텐츠·첨단기술 강점 살려
한국기업 미국 진출 이어질것






국장을 떠나는 개미들처럼 국내 기업들도 미국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1990년대 시작된 미국 상장 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춤하다가 2021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진출을 계기로 다시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 한류홀딩스(2023년), 웹툰 엔터테인먼트(2024년)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K콘텐츠 기업 연합체인 케이웨이브미디어(K Wave Media)가 나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해온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파트너)는 지난 17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미국 상장은 자금 조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기업의 글로벌 신뢰와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팡,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공모가 기준 약 6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도 약 26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잠재력을 증명했다. 강 파트너는 "이들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공시 기준을 충족하며 재무와 내부 통제를 강화해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진출 이후 신규 투자금 유치도 수월하게 이뤄냈다. 상장 이후 쿠팡은 45억5000만달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3억1500만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에 상장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기업공개(IPO), 스팩(SPAC)이다.

강 파트너는 SPAC 상장의 대표 사례로 오는 2월 나스닥 입성을 앞둔 케이웨이브미디어를 꼽았다. 그는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연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6개 자회사의 통합, 재무적투자자(FI) 유치, SPAC 합병 과정까지 전반적인 자문을 담당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 투자자와의 소통, 딜 관리 등을 통해 상장 준비를 완벽히 지원했다"고 말했다.

강 파트너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미국 상장이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K콘텐츠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야놀자, 셀트리온홀딩스, 비바리퍼블리카 등 여러 기업이 해외 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파트너는 "쿠팡, 웹툰 상장 등으로 과거보다 미국 상장을 적극 타진하는 기업이 많아졌다"며 "2023년에 비해 2024년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년 말 이후 따로 회사로 찾아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려달라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삼정KPMG는 US IPO 자문팀을 확장해 회계, 세무, 투자처 발굴(딜 소싱), 기업 설명과 홍보(IR·PR)까지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처음 5~6명이었던 팀은 현재 파트너 20여 명이 활동 중이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쿠팡부터 웹툰 엔터테인먼트, 케이웨이브미디어 등 최근 굵직한 한국 기업의 미국 상장 과정을 모두 맡았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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