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갈거니까” ··· 트럼프 발언에 주가도 우주로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1.22 16:40:27
트럼프, “화성에 성조기 꽂아야”
로켓랩 30%, 레드와이어 51% ‘발사’
민간 투자로 우주 경쟁 이끄는 美


화성 유인 탐사 상상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는 트럼프의 야심에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 탐사·우주 인프라 제조 기업들의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2.0 시대 미 증시 개장 첫날에는 우주 분야 상장지수펀드(ETF)와 개별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우주 탐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티커명 UFO)’는 이날 전일보다 9.03% 오른 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상장된 UFO ETF는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기업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개별 종목의 경우 급등세가 더 두드러졌다.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의 강자로 알려진 로켓랩USA는 이날 전일보다 30.3% 오른 31.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우주 인프라 기업인 레드와이어도 국방 기술 기업 엣지오토노미 인수 발표 등의 호재가 겹쳐 전일보다 51.4% 오른 22.33달러에 21일 거래를 마쳤다.

국내에서도 22일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ETF’는 이날 어제보다 2.0% 오른 1만4858원에 장을 마쳤다.

우주선 부품을 제조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어제보다 10.2% 오른 1만204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외에서 우주 관련주가 이토록 급등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는다는 명백한 운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서부를 정복하고 달 탐사를 했던 미국인의 ‘개척 정신’을 언급하며 “우리가 함께 일한다면 우리가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고 말했다.

1971년에 처음으로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킨 인류는 50년이 넘도록 화성 유인 탐사를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트럼프는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우주패권 경쟁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 연구팀은 “트럼프 2기의 우주정책은 지구 근궤도에서 강력한 제조 산업을 건설하고, 우주비행사를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민간 우주 경제의 급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주 관련주는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달 착륙 임무에 성공한 인튜이티브머신스는 지난 한 해 779%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레드와이어는 715%, 로켓랩은 54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2기는 정책 변화를 통해서도 민간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트럼프가 미국 우주위원회를 폐지하고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선 우주 관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폴의 리치 스미스 분석가에 따르면 “지난해 빠르게 오른 우주 관련주는 중력의 이치처럼 다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과 같이 주가가 과대평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지난 8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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