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종룡 체제에서도 부당대출 400억원 적발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입력 : 2025.02.04 10:11:20 I 수정 : 2025.02.04 13:57:31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우리은행이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게 400억원 넘게 대출해 준 사실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적발됐다.

우리은행에서 취급된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은 총 730억원으로 금감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산정해 현재 진행 중인 보험사 인수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4일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는 손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대출 730억원이 적발됐다.

앞서 수시검사에서는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발견됐는데, 정기검사 과정에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730억원 가운데 61.8%인 451억원은 임종룡 지주 회장 취임(2023년 3월) 이후에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당대출 가운데 약 절반인 338억원이 부실화된 상태다.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외에도 전·현직 임직원(본부장 3명, 지점장 24명)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주거나 본부에서 거절된 대출 건을 다시 올리며 여신을 승인하도록 담당 직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숨겨진 부실 위험을 모두 반영하면 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0∼20bp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96%로 주요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낮을뿐더러 금감원의 권고 수준(12%)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정기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에이비엘(ABL)생명 인수를 금융위원회에 신청 한 바 있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와는 별도로 최대한 빨리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경영관리능력, 수익성,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한편 우리금융과 함께 지난해 정기검사를 받은 KB금융과 NH농협금융에서도 부당 대출이 확인됐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에서는 각각 892억원, 649억원의 부당대출을 하고 국민은행은 해외 자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후적으로 한 사실까지 적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 전 금융권에서는 111건, 2598억원의 금융사고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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