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찜했으면 사야지”…K뷰티, 스킨케어·메이크업 최고 브랜드는

김금이 기자(gold2@mk.co.kr),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입력 : 2025.02.07 08:44:56 I 수정 : 2025.02.07 09:09:41
2025 ‘K뷰티 아이콘’ 어워즈

스킨케어 대상 이니스프리
레티놀 앰플로 제2 전성기
브이티·메디힐 ‘최우수상’

메이크업 부문 대상은 롬앤
쥬시 틴트, 3초에 1개씩 팔려
에뛰드·웨이크메이크 ‘최우수’


지난 5일 매일경제신문과 뉴엔AI가 공동주최한 K뷰티 아이콘 어워즈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규봉 브이티코스메틱 디지털센터장, 최민정 이니스프리 대표, 김태욱 아이패밀리에스씨 회장,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 이수연 에뛰드 대표, 배성환 뉴엔AI 대표, 고규빈 CJ올리브영 뷰티브랜드 사업부장. [김호영 기자]
K뷰티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강자 아모레의 ‘이니스프리’와 신흥 강자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롬앤’이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이끌었다.

지난 5일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에서 열린 ‘K뷰티 아이콘 어워즈 2025’에서 이니스프리와 롬앤은 각각 스킨케어 부문과 메이크업 부문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K뷰티 아이콘 어워즈는 전 세계 수많은 뷰티 브랜드와 경쟁하는 K뷰티 기업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올해 처음 신설됐다.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아이코닉 브랜드들을 스킨케어 부문과 메이크업 부문으로 나눠 각각 톱3를 선정해 총 6개 브랜드에 상을 준다.

매일경제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뉴엔 AI가 공동 주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한다.

수상 브랜드 선정 기준은 온라인 ‘언급량(정보량)’이다. 바이럴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뷰티 업계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주목한 것이다.

이를 위해 뉴엔AI는 작년 국내 주요 뷰티 제품 판매처(올리브영·네이버쇼핑·백화점 등)를 통해 판매량 상위 뷰티 브랜드들을 1차로 조사한 뒤 그중 온라인 채널(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비롯해 네이버 카페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의 언급량 상위 500개 브랜드를 선별해 총 108만건의 유효 언급량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광고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자 데이터와 구체적인 후기글만 분석에 활용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비정형 구어체 분석을 위해 구어체 3억 문장이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인 ‘Quetta_LLMs’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킨케어 부문 대상 ‘이니스프리’…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최다 언급
그 결과 작년 스킨케어 부문에서 가장 많은 언급량(총 1만3115건)을 기록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브랜드는 이니스프리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는 2000년 론칭돼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장수 K뷰티 브랜드다.

2000년대 초 인기를 끈 1세대 로드숍 브랜드로서 2016년 글로벌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동안 주춤했으나 오프라인 몸집 줄이기 및 과감한 리브랜딩 단행 이후 출시한 신제품이 성과를 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니스프리 제품 가운데 지난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효자 제품은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2524건)이다. 뛰어난 노화 예방 기능과 보습력이 호평을 받았다.

또 ‘그린티 히알루론산 수분크림’의 경우 이니스프리 앰배서더인 아이돌 세븐틴 멤버 민규가 등장하는 3개의 짧은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니스프리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공개된 해당 영상들은 총합 조회수 732만뷰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다른 신제품 ‘레티놀 PDRN 스킨부스터 앰플’도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출시 직후 올리브영 판매 랭킹 전체 1위를 기록, 후기글만 1만5000개가 쌓였다.

이니스프리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메이크업 부문 대상 ‘롬앤’…국내 뷰티 브랜드 가운데 언급량 최다
메이크업 부문 대상을 차지한 롬앤은 아이패밀리에스씨가 2016년 론칭한 메이크업 브랜드다. 2017년 출시한 ‘쥬시 래스팅 틴트’가 히트를 치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K뷰티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국내 뷰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언급량(5만4276건)을 기록했는데, 특히 작년 11월 리뉴얼 출시한 쥬시 래스팅 틴트가 대박을 터뜨렸다.

올리브영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된 당일에만 매출액 10억원을 넘겼으며 25일 연속 올리브영 전체 메이크업 카테고리 1위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간 해당 제품은 무려 62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초당 1개씩 판매된 셈이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신규 색상과 변경된 패키지 등에 대한 후기글이 쏟아져 해당 제품 언급량만 메이크업 부문 단일 제품 기준 최다인 1만6037건을 기록했다. 이 틴트는 지난 8년간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달성했으며, CJ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롬앤의 이 같은 인기 배경에는 높은 가성비를 갖춘 제품력과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자리하고 있다. 론칭 첫해부터 계속 이어온 ‘듣는 롬앤’ ‘코덕 파티’ 등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인 예로, 이를 통해 브랜드 팬덤을 형성했다.

롬앤의 쥬시 래스팅 틴트
스킨케어 부문 최우수상 ‘VT코스메틱·메디힐’…홈케어 트렌드 이끌어
스킨케어 부문 최우수상은 브이티코스메틱과 메디힐이 수상했다. 두 브랜드는 피부관리실의 전문적인 시술과 관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들로 지난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우선 브이티코스메틱은 히트 제품 ‘리들샷’으로 스킨케어 부문 단일 제품 기준 최다 언급량(6033건)을 기록했다. 피부과 시술과 유사한 효과를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혁신 제품인 리들샷은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에서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없어서 못 사는 제품’으로 떠올라 상반기 내내 많은 관심을 끌었다.

VT코스메틱 리들샷
엘앤피코스메틱의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인 메디힐은 올리브영 세일 등 주요 행사마다 주요 제품들이 주목받은 데 더해 인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모델로 기용하며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언급량이 크게 뛰었다. 또 피부관리실 케어를 집에서도 가능하게 만든 ‘더마 모델링 팩’이 언급량 1887건을 기록해 메디힐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메디힐 더마 모델링팩
메이크업 부문 최우수상 ‘에뛰드·웨이크메이크’…레트로·Y2K 열풍 반영해 인기
메이크업 부문 최우수상은 에뛰드와 웨이크메이크가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메이크업 브랜드인 에뛰드는 특히 ‘컬 픽스 마스카라’의 인기로 높은 언급량(3594건)을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 라이즈를 모델로 발탁해 포토카드 증정 등 굿즈 마케팅을 진행한 것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단종된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해 Y2K 콘셉트로 기획 굿즈를 선보인 것 역시 ‘환생템’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기였다. 패션 브랜드 aeae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하입카키 컬렉션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뛰드 ‘룩 앳 마이 아이즈’ 라이즈 화보
눈 화장 제품 아이팔레트로 유명한 웨이크메이크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다양한 제형의 제품들로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특히 연초 ‘블랙’ ‘본다크’ ‘블랙허쉬’ 등 어두운 색상을 활용한 스모키 메이크업 튜토리얼 콘텐츠가 주목받았고, 이후 봄여름철에는 포인트 메이크업에 활용하기 좋은 ‘라임 크러시’ ‘블루샌드’ ‘탠저린비치’ 등 다양한 색상을 담은 아이팔레트로 언급량이 늘었다. 그중 ‘소프트 블러링 아이 팔레트’는 가장 많은 언급량(3723건)을 기록한 최고 인기 제품이다.

웨이크메이크 아이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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